업종 경계 없어지는 신용평가업…통신사도 뛰어들었다

"금융 환경 및 고객 소득 형태 과거와는 달라져"

대출 시 필수로 거쳐야 하는 신용평가 시장에 금융 외에도 다양한 업종이 뛰어들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정된 신용정보법에 따라 신용평가업 라이선스가 세분화되고 진입 장벽도 다소 낮아짐에 따라, 금융업뿐만 아니라 통신사들도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으로 신용평가업은 ▲개인과 ▲기업 신용평가업 라이선스로 구분됐다. 이중 개인 신용평가업에서도 ▲비금융전문 신용평가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운영할 수 있게 바뀌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SGI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비금융 신용평가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대량의 비정형 데이터를 이용하는 비금융 신용평가 라이선스를 위해선 최소 자본금 조건은 20억원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다른 금융사와도 함께 손을 맞잡는 연합노선을 구축했다. 최근 설립된 개인사업자 신용정포평가사 '한국평가정보'는 한국신용데이터·카카오뱅크가 각각 1·2대 주주이며, SGI서울보증·KB국민은행·전북은행·웰컴저축은행·현대캐피탈도 출자했다.

앞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독자적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라이선스를 받았다. 핀테크 크레파스솔루션도 비금융전문 신용평가 사업 전개를 준비 중이다.

기존에 신용평가사들이 금융 외 다양한 데이터들을 사와 모형을 구축, 금융권에서 이를 활용해 대출을 집행해왔다. 이제는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다른 사업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를 한 후,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해도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금융 이력 부족자(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한 비금융 신용평가업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이 미리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BNPL' 이나 소액 대출이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을 확고하게 구축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및 대출 방식 다변화처럼 금융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다 근로 소득 위주에서 N잡러(한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 긱 워커 등 금융 시장에 접근하는 고객들의 스타일도 바뀌고 있다"며 "신용평가모형도 변화해야 정확한 리스크를 책정할 수 있기에 이 같은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