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주 실적 발표를 마무리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놨지만 오히려 연매출 목표 확대와 흑자전환을 공언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해 동기 대비 73% 하락한 1천95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SK온은 3천26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가에 적용하지 못했고, SK온 역시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여파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오히려 연매출 목표 확대를 발표했다.애초 연매출 목표 19조2천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중장기 사업 전략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 실적 설명회를 통해 “주요 OEM과 북미 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와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영업이익 악재에도 매출 성장을 공언한 건 하반기 예정돼 있는 호재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그룹들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공장도 하반기에 가동이 시작된다. 실적 악재에 큰 영향을 미친 원자재 가격 인상분도 하반기부터는 판매가에 연동된다. 상반기 대비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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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역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가동을 시작한 배터리 공장들의 수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으나 하반기부터는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의 수율이 안정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지속되면 하반기부터는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기업 모두에게 호재인 건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실적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88% 늘어났다. 순이익은 22억5천900만달러로 98%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