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선방'…하반기 성장동력 확보 관건

호실적 대비 저조한 영업이익률…글로벌 시장 둔화 맞물려 하반기 '본업 강화' 전략

인터넷입력 :2022/08/05 16:55

네이버, 카카오가 2분기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는 라인 분리 후 자체 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카카오는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단,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늘어난 비용 탓에 수익성 개선 측면에선 양사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네카오’ 수장은 하반기 경영 환경을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공통으로 전망한 가운데, 웹툰, 광고, 커머스 등 주력 분야를 성장동력 삼아 자구책을 마련해 대응하겠단 방향이다.

매출 '2조' 웃돈 네이버, 분기 역대 최대 실적 낸 카카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2조4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5% 소폭 증가한 3천362억원이다. 네이버가 매출 2조원을 웃돈 건 지난해 라인과 소프트뱅크 간 경영 통합 이후 처음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 4~6월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조8천223억원, 1천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순서대로 35%, 5% 증가한 수치다. 핵심 사업인 플랫폼 부문 영업수익은 9천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콘텐츠 매출(8천917억원)도 51% 오름세를 보였다.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률 '저조'

네이버, 카카오 모두 매출 증가 폭이 두드러졌지만, 영업이익률은 저조했다. 올 4~6월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16.4%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를 상회한 데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카카오도 9.4%로, 영업이익률 10%를 넘어서지 못했다. 번만큼 지출도 늘어난 것.

2분기 네이버 영업비용은 1조7천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이 기간 네이버 인건비는 4천337억원, 마케팅비용은 3천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7%, 34.0% 늘었다. 캐시카우인 검색, 커머스 외 콘텐츠 부문 영업손실도 950억원으로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렀다.

카카오도 1년새 영업비용(1조6천513억원)이 40% 가까이 늘어 비슷한 형국이다. 회사 인건비와 매출연동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4%가량 늘어난 4천262억원, 6천5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케팅비용은 65% 증가한 1천50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8.5%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침체"…하반기 '시름'

침체한 대외적 상황에 올 초 지휘봉을 잡은 두 대표 시름은 깊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해외 시장 정체에 따라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성장 둔화 부담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광고, 커머스, 핀테크 등 부문에서 유사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역시 “올 초부터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후반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점쳤다.

웹툰·커머스·광고 "본업 강화"

'네카오'는 본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장 대신, 기존 사업 성과를 시현해 성장동력을 견고히 하겠단 방침이다. 

먼저, 최수연 대표는 "커머스 사업이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출시 2~3년이 지난 네이버 멤버십 프로그램 구조를 점진적으로 재정비할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용자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은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을 최적화하며 커머스 부문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웹툰도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봤다. 최 대표는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은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로 봐야 한다"며"이미 국내에선 수익률 20%대 비즈니스모델(BM)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도 2~3년 내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부턴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의 경우 광고·커머스 부문을 사업 본질로 판단, 카카오톡과 연계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일상생활 공유 창구로 확장하고 광고, 선물하기 등과 연계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남궁 대표는 "그간 카카오톡 프로필이 일방적으로 개인을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공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 기능을 곁들여 톡비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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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도 활용한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은 별도 프로모션 없이, 일간활성이용자수 900만명을 확보한 서비스로 성장했다”면서 “하반기 진입점 개선과 기능 업데이트로 이용자 기반을 넓혀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채팅탭 상단에 오픈채팅 진입점이 추가될 것”이라며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생태계 내 콘텐츠 플랫폼들과 접점이 생긴다면, 많은 이용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보기' 탭 역시 외부 생활형 서비스와 연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