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2분기도 ‘주춤’…엔데믹·송출수수료 증가로 수익 악화 전망

"매년 송출수수료 부담 가장 커...정부 역할 필요"

유통입력 :2022/08/04 18:19    수정: 2022/08/04 23:20

홈쇼핑 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매출은 주춤하고 수익성은 악화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오프라인 활동 증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 ‘엔데믹 시작 코로나 특수 끝’…홈쇼핑 2분기 ‘울상’ 예고

홈쇼핑, T커머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이 본격화된 2분기, 홈쇼핑 업체들이 악화된 수익성으로 우울한 분위기다.

CJ온스타일은 4일 2분기 매출 3천517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 34.7% 감소한 수치다.

CJ온스타일은 이번 실적을 두고 “올 상반기 리오프닝 분위기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TV 송출수수료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증가하며 전년보다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 이외에도 업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두고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GS샵,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는데, 2분기에는 리오프닝 시기도 겹쳐 홈쇼핑사가 악화된 실적을 극복하기에 악재로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엔데믹 전환, OTT 등 매체 다변화 등으로 갈수록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듦과 동시에, 매년 커져가는 송출수수료도 수익 악화에 큰 짐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목소리다. 송출수수료란,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IPTV, 위성, 케이블TV)에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으로, 일종의 자릿세 개념이다.

올해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방송사업자 재상상황 공표’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PP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출한 송출수수료는 2조2천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또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지난달 발간한 ‘2021년도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GS샵,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등 7개 홈쇼핑 업체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0년 54.2%에 이어, 지난해에는 60%를 차지했다. 방송 매출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절반 넘게 송출수수료 지불하는 셈이다.

홈쇼핑사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 (출처=한국TV홈쇼핑협회 2021 홈쇼핑산업 현황)

이에 업계는 신산업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자체 브랜드 강화 혹은 NFT, 가상인간 등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으나, 결국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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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업계가 가장 부담이 큰 것은 IPTV에 내는 수수료"라며 "TV 시청자 수가 줄면서 홈쇼핑 업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송출수수료는 계속 올라가는 기이한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송출수수료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차이가 커 합리적인 합의점도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있으나, 명확한 갑을관계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상태”라면서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최종적으로 판매 수수료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협력사나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 정부의 감시, 감독 등 역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