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용 PCI 익스프레스 5.0 SSD 시장 가세

신제품 '990 프로' 전파인증 신청...파이슨은 FMS서 시제품 공개

홈&모바일입력 :2022/08/03 15:30    수정: 2022/08/03 15:37

올 3분기 이후 본격 보급될 일반 소비자용 PCI 익스프레스 5.0 SSD 시장에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NVMe SSD 신제품인 '990 프로'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이르면 다음 달 인텔이 출시할 새 코어 프로세서 '랩터레이크'(Raptor Lake), AMD가 출시할 데스크톱PC용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PCI 익스프레스 5.0 SSD 지원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역시 같은 시기에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020년 9월 출시한 980 프로 SSD. (사진=삼성전자)

■ 2020년 9월 '980 프로' 출시 이후 2년만에 신제품 포착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9월 출시한 '980 프로' NVMe SSD는 자체 개발한 SSD 컨트롤러 칩과 3차원 V낸드를 적용했다.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으로 최대 읽기 속도는 7GB/s, 최대 쓰기 속도 5GB/s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AMD 라이젠 5000 시리즈에서 최대 속도를 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PCI 익스프레스 5.0 규격을 지원하는 서버용 SSD 'PM1743'을 출시했다.  6세대 V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 칩 기반으로 최대 읽기 속도는 13GB/s, 최대 쓰기 속도는 6.6GB/s까지 향상됐다.

한국전파연구원에 등록된 삼성전자 990 프로 SSD 전파인증 현황. (그림=전파연 웹사이트 캡처)

삼성전자가 지난 2일 전파인증을 마친 '990 프로' SSD 역시 PCI 익스프레스 5.0 기반 제품으로 추측된다. 세부 용량이나 성능 등은 미확인 상태지만 인터페이스 향상에 따른 속도 향상, SSD 신뢰성과 직결되는 TBW(총쓰기용량) 향상 등이 예상된다.

■ PCIe 5.0 SSD, 빅데이터 수요 많은 서버 시장부터 보급

PCI 익스프레스 5.0 기반 SSD는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서버 환경에 먼저 보급됐다.  AI 추론이나 학습, 빅데이터 처리 등 작업이 PCI 익스프레스 4.0 규격에서 병목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소비자용 PC 시장에서는 현재 널리 보급된 PCI 익스프레스 4.0 규격으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SSD의 초당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8GB/s로 윈도 운영체제 부팅이나 게임·애플리케이션 실행에 충분하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그래픽카드를 최대 PCI 익스프레스 5.0으로, SSD는 4.0으로 연결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해 출시된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프로세서와 직접 연결되는 레인(Lane, 데이터 전송 통로) 20개 중 16개만 PCI 익스프레스 5.0을 적용했다. 그러나 SSD용으로 마련된 4개 레인은 PCI 익스프레스 4.0에 머물렀다.

■ 올해 PCIe 5.0 지원 PC용 프로세서 연이어 출시

올해는 인텔과 AMD 등 양대 프로세서 제조사가 PC 시장에서 PCI 익스프레스 5.0 규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인텔과 AMD는 오는 9월 새 코어 프로세서 '랩터레이크'(Raptor Lake),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에 모두 PCI 익스프레스 5.0 규격을 적용한다.

AMD 젠4 기반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 (사진=AMD)

따라서 올해는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고해상도 영상 편집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PCI 익스프레스 5.0 SSD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들도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PCI 익스프레스 5.0을 지원하는 SSD 컨트롤러 칩, PS5026-E26. (사진=파이슨)

에이페이서, 에이데이터 등 대만계 SSD 제조사는 이미 지난 6월 컴퓨텍스 2022 기간 중 일반 소비자용 PCI 익스프레스 5.0 SSD를 공개했다. 또 주요 SSD 제조사에 컨트롤러 칩을 공급하는 파이슨은 지난 해 말 'E26' 개발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 파이슨 시제품, 최대 읽기·쓰기 초당 10GB/s 돌파

파이슨은 현재 주요 SSD 컨트롤러 제조사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컴퓨텍스 2022 기간 중 AMD·마이크론과 PC용 PCI 익스프레스 5.0 SSD 개발에 협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DDR5 메모리, 파이슨 컨트롤러 칩을 이용해 PCI 익스프레스 5.0 기반 고성능 SSD를 생산해 올 하반기부터 '크루셜'(Crucial) 브랜드로 시장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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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학술회의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E26 컨트롤러 칩과 마이크론 232단 낸드 플래시로 구성된 시제품을 공개했다.

파이슨이 2일(현지시간)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에서 공개한 E26 탑재 SSD 시제품 성능 측정 결과. (사진=톰스하드웨어)

6코어, 12스레드로 작동하는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에서 SSD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실행한 결과 최대 읽기 속도는 10.098GB/s, 최대 쓰기 속도는 10.228GB/s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