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산업, 다른 분야보다 ESG 밀접해

좋은 것이니 도입하자는 인식 지양해야…ESG 구현 어떻게 할지 초점 맞춰야

헬스케어입력 :2022/08/03 15:11    수정: 2022/08/03 15:17

“ESG 강조 분위기는 식지 않을 것이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2022’에서 ‘바이오산업과 ESG 영향’ 세션에서 나온 말이다. 관련해 올초 대·내외적으로 부각됐던 이른바 ESG 열풍이 최근 들어 다소 식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특히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에서 ESG 경영은 향후 더욱 증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함께 국제 통상에서 환경·보건·위생 등을 안보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에서 제약·바이오 분야의 ESG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도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김양균 기자

바이오헬스산업은 ESG의 환경, 사회 등 분야와 여러 연관성을 갖는다. 우선 환경과 관련해 ▲위생 ▲동·식물성 및 화학성 재료의 환경이나 희귀자원 보존 문제 ▲오폐수 발생 ▲포장용기의 환경오염 ▲재활용 문제 등의 이슈가 존재한다.

여기에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은 건강과 직결돼 환경·위생과 연관된 여러 이슈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는 전 세계적으로 위생과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유발시켰다.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통상에서 환경 이슈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ESG 경영연구소장은 “바이오헬스산업이 ESG 관련 산업이란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며 “ESG 분야에 있으면서 낮은 ESG 도입은 자기부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가 ESG를 타 분야보다 더 중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환 KAIST 경영대 교수 겸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장은 “기업 입장에서 아직까지 ESG를 규제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며 “주도적 기업과 정부는 ESG가 좋은 것이니 해야한다는 방식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체적 관점에서 ESG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바이오제약 산업은 상호 모니터링과 견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송명수 펜벤처스 코리아 대표, 이지환 KAIST 경영대 교수 겸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장, 김동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ESG 경영연구소장 (사진=김양균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자유무역으로부터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안보·환경·보건 분야의 규제를 강화, 글로벌 통상환경에서 무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우, 보건·건강·검역 등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수출 환경에 ESG 도입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바이오헬스 중요도가 커지고, 속속 관련 분야 육성책도 나오고 있지만, ESG 도입 및 대응 전략은 부실한 실정이다.

정부는 바이오헬스산업을 대한민국 수출 주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바이오헬스산업혁신전략 ▲혁신형 바이오 기업 육성 ▲의료기기산업법 제정 ▲K-뷰티 미래화장품 육성 방안 등이 발표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보건 산업 육성 정책 내용에는 통상에서의 ESG에 대한 준비는 사실상 반영되어 있지 않다. 또 우리 보건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은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환경에서 우리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이 ESG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ESG경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