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도착 임박…中미사일, 대만해협으로 날아가나

인터넷입력 :2022/08/02 13:35

온라인이슈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중국이 대만 주변에 미사일 발사하거나 군사 훈련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미국 측은 예상했다. 또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대규모로 군용기를 보내는 등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가능성이 중국의 강한 분노를 유발하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은 이번 방문을 이용하거나 도발의 빌미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커비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기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커비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 주말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인근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할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은 단기 및 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잠재적으로 중국이 대만해협이나 대만 섬 주변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군사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아니면 대만과 중국를 분리하는 중간지대(방공식별구역)에 더 많은 수의 군용기를 보내는 등 역사적 규범을 깨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일단 중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직접적인 군사충돌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항공기나 함선의 충돌이 있을 경우 미국도 불가피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

커비 대변인은 "긴장 고조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행위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긴장만 증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행동에) 말려들거나 무력 위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겁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잭 쿠퍼 미국 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WP에 "미국은 대규모 대결을 원하지 않지만 중국이 의도적으로 행동을 취하거나 실제 충돌로 이어지는 일종의 사고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이 그것에 대해 상당히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무력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을 향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가는 것에 대한 엄중한 우려와 입장을 밝혔다"며 "펠로시 의장이 만약 대만에 간다면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PLA)도 펠로시 의장 아시아 순방 하루 전에 언제든 신속하게 전투 태세에 돌입하고 조종사들의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자정 모의 전투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PLA의 훈련은 중국이 어떤 방향에서든 섬(대만)에 진입하려 하는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전천후 방어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가 대만에 착륙을 시도한다면 PLA는 이를 요격하기 위해 전투기를 보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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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996년 대만해협 위기 당시 미군이 보낸 항공모함 2척에 위협을 느낀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군항공 전문가인 푸첸샤오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 주변을 정기적으로 순찰할 수 있다"며 "PLA의 육해공군은 1996년 대만해협 위기 때보다 요격과 타격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