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2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설비투자·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하반기 실적 하락 전망도 나와

방송/통신입력 :2022/07/29 16:30

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3천억원 돌파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도는 성적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5G 중간요금제 도입 등으로 실적 하락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29일 통신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2천158억원으로 추정된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4천592억원, KT 4천975억원, LG유플러스 2천591억원이다. 

업계는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통신 사업에서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직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TV 등 미디어와 신사업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이프랜드'와 구독서비스 'T우주'의 가입자가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ENA를 통한 콘텐츠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신규 구독 플랫폼 '유독' 론칭과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업계는 2분기까지는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비용관리 등으로 호실적이 이어졌다면 하반기에는 비용 증가가 점쳐진다고 보고 있다. 7월에 진행되는 5G 주파수 추가할당에 따라 5G 무선국 추가 구축 등 설비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G 통신 상용화가 이뤄진 2019년 이후 통신 3사의 설비투자는 매년 감소했다. 

정부에서도 통신 3사에 5G 설비투자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5G는 물론 6G 시대 대비 등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통신 3사 CEO는 올해와 내년 5G 투자 규모에 대해 "전년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수익성에 타격을 줄 거라는 의견도 있다. 앞서 구현모 KT 사장은 5G 중간요금제 도입에 대해 "수익이 안 좋아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5G 중간요금제가 나오면 통신사들은 재무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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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소비자들이 통신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통신사에게는 매출이 정체되는 영향도 있을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중간요금제 출시로 저가요금제나 LTE를 이용하던 소비자가 5G 중간요금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낮아서 5G 저가요금제를 사용하거나 LTE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더 높은 요금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