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FAST플랫폼 통해 해외 진출 노려

뉴아이디 FAST 채널 MAU 400만 돌파…더핑크퐁컴퍼니·YG엔터 등도 콘텐츠 공급

방송/통신입력 :2022/07/28 07:25    수정: 2022/07/28 08:56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서비스 FAST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FAST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현재 여러 국가에서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로쿠·플루토TV·피콕프리·폭스의 투비·아마존의 프리비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출시된 상태다. 플랫폼마다 많게는 300개에 가까운 채널을 제공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FAST가 인기를 끌자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국내 콘텐츠제작사(CP)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 YG엔터테인먼트 등이 국내·외 FAST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아기상어TV' 채널을 로쿠·플루토TV 등에서 서비스 중이고, YG엔터테인먼트는 'YG TV' 채널을 LG채널·플렉스·라쿠텐TV·채널Z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재 JTBC와 샌드박스네트워크도 FAST 채널 개설을 논의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5년에는 FAST플랫폼을 포함한 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AVOD)의 매출 규모가 실시간 채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FAST로 수명 늘어난 국산 콘텐츠

FAST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콘텐츠 수명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FAST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최신 콘텐츠보다는 과거 드라마나 영화를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CP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더 이상 수익이 나오지 않는 과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AST를 통해 새로운 공급 판로가 열리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FAST플랫폼은 콘텐츠 투자 비용이 적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플랫폼이 커져도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하는 OTT와는 다르게 FAST플랫폼은 일단 계약 맺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추가로 소모되는 비용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뉴아이디가 FAST플랫폼 사업의 선두주자다. 뉴아이디는 국내 기업들의 FAST플랫폼인 삼성TV플러스, LG채널를 비롯해 로쿠·플루토TV·프리비 등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에도 진출해 채널을 운영 중이다.

뉴아이디에 따르면 회사가 FAST에서 운영하는 채널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00만명이다. 통계만 놓고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OTT 웨이브(약 423만명)와 비슷한 수치다.

티빙도 파라마운트의 FAST플랫폼에 공동 투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콘텐츠 선택 피로도 없는 FAST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OTT 플랫폼들의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AST플랫폼들이 이용자를 계속 끌어모을 수 있는 이유는 OTT와는 다른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FAST플랫폼은 OTT와는 달리 최신작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지 않다. 다만 여러 개의 채널을 공급하는 '다채널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성격의 채널을 동시에 공급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AST플랫폼의 경우 다채널 전략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스포츠·아이돌예능 등 특정 분야에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도 오리지널콘텐츠를 통해 해당 채널의 성격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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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에서는 OTT와는 달리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회차 등을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FAST의 이러한 특징이 오히려 이용자들의 콘텐츠 선택 피로도를 줄여준다고 보고 있다.  

뉴아이디 관계자는 "FAST은 일련의 콘텐츠 선택 과정이 없기 때문에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며 "한국드라마 채널의 경우에도 해당 채널을 틀어놓을 시 추가 선택 없이 몰아보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