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기반 미니PC, 키오스크 바람 타고 순항

유지보수·디스플레이 성능·다기능화에 안드로이드 대비 유리

디지털경제입력 :2022/07/26 15:25    수정: 2022/07/26 16:48

많은 중·소형 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자가격리되면 대체 인력을 찾아야 하며 최저시급은 2020년 2.9%(8천590원), 2021년 1.5%(8천720원), 올해 5.1%(9천160원)으로 지속 상승중이다.

식·음료 업체는 대면 주문을 받는 직원 대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무인화 기기인 키오스크(Kiosk)를 설치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식음료 매장의 키오스크 설치 비중은 2018년 0.9%에서 지난 해 3.1%까지 늘어났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농림축산식품부가 2018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매장 내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답한 업체 비중은 2018년 0.9%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3배 이상(3.1%)으로 늘었다. 지난 해 키오스크 설치 업체의 비중은 4.5%까지 증가했다.

■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유지보수에 윈도 PC 이점

키오스크 제작시는 터치스크린과 각종 입력장치를 분리하고 미니PC를 연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용 일체형 메인보드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인텔 NUC를 기반으로 한 초소형 미니PC를 쓰는 것이 더 편리하다.

운영체제는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를 이용한다. 안드로이드나 리눅스 대비 결제 모듈이나 기기 호환성이 높고 원격 접속 등으로 유지보수가 가능한 특성 때문이다.

키오스크에서 작동하는 윈도10 IoT 엔터프라이즈 OS.(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쳐)

특히 단순 주문·결제 이외에 사진 촬영이나 인쇄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필요하다면 윈도 기반 기기가 필수다. 카메라나 프린터를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윈도 운영체제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 대만계 PC 업체 미니PC 제품 강세

미니PC는 현재 전량이 대만계 PC 업체를 통해 만들어진다. 에이수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저전력이면서 각종 키오스크 프로그램 구동에 문제가 없는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 기반 제품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편의점과 영화관에 설치된 미니PC 기반 사진출력 키오스크. (사진=프린팅박스)

이 업체는 최근 스마트폰 사진이나 문서 파일을 인쇄할 수 있는 국내 무인 출력 서비스 업체에 미니PC를 대량 공급했다. 대형 영화관을 포함해 올 상반기만 2천 개 이상 편의점에 미니PC 기반 출력 키오스크가 공급되었기 때문이다.

산업용 미니PC는 15핀 VGA 출력 단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에이수스코리아)

최근에는 키오스크에 광고용 디스플레이 기능까지 더하는 경우도 많다. 이 관계자는 "최대 4K(3840×2160 화소) 영상 재생과 2개 이상 다중 디스플레이, 비교적 원가가 저렴한 VGA 영상출력 단자를 요구하는 사업장이 많아 이에 맞는 제품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 키오스크 따라 미니PC도 함께 큰다

2021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부문 키오스크 설치 대수는 2019년 약 8천587대 규모에서 지난 해 2분기 기준 2만6천대까지 늘어났다. 지난 해 키오스크 출하량은 3만 대이며 올해는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들이 무인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LG전자)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9천620원으로 상승하면서 상주 직원이 필요 없는 문구류·아이스크림 등 소규모 무인매장, 야간 무인 영업 편의점 등 키오스크 관련 수요는 계속 증가추세다. 이에 안드로이드 대비 유지보수에서 강점을 지닌 미니PC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국내 키오스크 제조사 한 관계자는 "과거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 ARM 기반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도 생산한 적이 있다. 운영체제 라이선스 비용은 줄지만 프로그램 교체나 신규 기능 추가, 하드웨어 변경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