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4천억원대 지분 교환…디지털 금융 선보인다

ICT와 금융 융합...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 협력

방송/통신입력 :2022/07/24 08:00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손을 잡고 ICT와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하나금융그룹과 4천억원대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통신·금융 분야를 융합한 신사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3천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대신 3천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하나금융지주 지분은 22일 종가 기준 약 3.1% 규모다. 주식취득예정일은 28일이다.

오른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카드도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가입자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 ICT와 금융 융합…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AI컨택센터(AICC), AI챗봇 등을 도입해 소비자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한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기술을 하나금융그룹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금융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컨테이너 기술이란 앱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양사는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한 신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금융그룹의 가상 지점을 구축해 아바타를 통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결제 서비스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도 점쳐볼 수 있다. 양사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비식별 처리된 SK텔레콤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이종 산업 간 풍부한 데이터를 결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또한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결제 시스템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 VIP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공동 프로모션 추진 및 데이터 기반 광고 집행 등 마케팅 영역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커머스·미디어·보안 등과 금융 융합 상품 선보일 것

SK스퀘어도 협력에 동참한다. 3사는 통신과 구독, 금융,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추진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양사 소비자에게 할인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SK텔레콤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SK스퀘어도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하나금융그룹의 제휴 파트너로 꼽힌다. 이 회사들은 다양한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금융과 연계 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ESG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ESG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해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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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은 소비자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