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LCD 팹 가동률 70% 전망...2분기보다 7.3%p 감소

경기 침체로 TV·모니터 제조업체 재고 조정 들어가

홈&모바일입력 :2022/07/21 16:19    수정: 2022/07/22 07:57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TV 수요가 줄자 3분기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들이 패널 생산량을 대폭 감산할 전망이다. 하반기 TV 제조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갔고,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패널 견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LCD 패널 공급업체 가동률(유리 투입량 기준)은 70%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분기 보다 7.3%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TV와 대형 LCD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5세대(Gen5) 패널 가동률이 가장 크게 감소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5세대부터 7.5세대까지 가동률이 전 분기 보다 7.7%포인트 감소해 6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8세대부터 10세대 패널 가동률은 전 분기 보다 7%포인트 감소해 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높은 가동률을 기록해 왔던 TV 생산용 10.5세대 패널은 3분기 전 분기 보다 17.8%포인트 감소한 9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분기 TV 시장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LCD 비중 높은 중국 업체 감산 가장 커…삼성·LG는 LCD 사업 철수 및 축소

패널 생산량 감산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전망이다. 대형 애플리케이션(TV, 모니터 패널, 노트북) 패널 출하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 업체가 차지한다. BOE는 3분기 전체 가동률이 4% 감소할 전망이다. CSOT(차이나스타), HKC는 3분기에 기존 공장을 재조정할 뿐 아니라 신규 공장이 가동되는 속도까지 늦출 예정이다.

대만 AOU는 수요 변화에 따라 이미 2분기부터 생산 조정을 시작해 전체 가동률 50%를 3분기에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룩스의 3분기 전체 가동률은 전분기 보다 6.87% 감소할 전망이다.

LCD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자료=트렌드포스)

일본 샤프는 7월부터 일본 생산라인을 공격적으로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이에 샤프의 3분기 전체 가동률은 59.3%로 전분기 보다 26.3%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순차적으로 축소해 오고 있었으며, 올 하반기 대형 LCD 생산량을 최대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시장 악화를 내다보고 지난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생산에 주력한다.

트렌드포스는 "패널 제조업체가 기존 패널 재고를 제거하려면 3분기에도 축소된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과거에는 시장이 공급과잉될 때마다 감산이 주요 대응책이었다. 그러나 미래 생산 능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의 재고 소진 속도가 맞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생기고 있다"라며 "시장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업계는 구조조정을 위해 인수합병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TV 출하량 12년만에 최저 전망…PC·태블릿·스마트폰 수요 줄줄이감소

TV, PC 수요가 감소된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감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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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작년 보다 474만대가 줄어든 2억879만대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2010년(2억1천만대)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출하량이다.

PC, 태블릿, 스마트폰 시장 수요도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3억1천만대로 전년 보다 9.5% 감소하고,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1억4천200만대로 전년 보다 9% 감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천600만대로 전년 보다 7.1% 감소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