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급한 제조업, IT서비스 기업이 지원

컴퓨팅입력 :2022/07/20 17:29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시행으로 제조업계의 디지털전환(D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IT기술에 대한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해 직접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IT서비스 기업들은 제조업에 특화된 DT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시스템통합(SI) 및 서비스 구축을 통해 확보한 산업 노하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결합해 업계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다.

버추얼 팩토리를 시연하는 LG CNS 조형철스마트F&C 사업부장(이미지) LG CNS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 SK㈜ C&C, CJ올리브네트웍스, 포스코ICT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이 제조 전문 DT솔루션을 출시하며 산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디지털트윈, AI, 에지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가상환경에서 공장 설비를 운영하며 다양한 제품 실험이 가능한 버추얼 팩토리, 버추얼 랩을 공개했다.

버추얼 팩토리는 공장과 설비 환경 등을 가상환경에 구현하는 서비스다. 모니터링만 가능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가상환경에서 생산 과정 전체를 운영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공장 운영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버추얼 랩 사업은 가상환경에 구축된 디지털 실험실이다. 화학반응 실험이나 낙하실험 등 현실 속에서 안전, 비용 등 문제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제공된다. 이를 통해 품질 테스트, 신물질 개발 등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G CNS는 버추얼 팩토리·랩 사업을 위해 설비, 로봇, 설계, 시험, 작업자, 공정, 물류, 안전 등 생산 전 영역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와 디지털트윈, AI, 엣지컴퓨팅 기술을 총 동원한다.

대기오염물질 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아이팩토리 텔레 메터링 시스템(이미지=SK㈜ C&C)

SK㈜ C&C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는 디지털 혁신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제트, 아이팩토리 등 산업별 전문 플랫폼과 디지털 에셋을 기반으로 고객 밀착형 디지털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특히 제조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아이팩토리 텔레 메터링 시스템(I-FACTs TMS)'를 공개했다. 

TMS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와 유량,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송하는 설비다. 연간 10톤 이상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이를 부착해야 한다.

아이팩토리 TMS는 LTE 무선망을 접목해 설치 비용과 시간을 낮췄다. 기존에 공장 굴뚝에 유선으로 설치해야 했던 방식을 간소화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고객 맞춤형 통합 관제 시스템도 함께 제공한다. 단일 공장 법인을 비롯해 공동 운영하는 공장이나 여러 공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회사에 실시간 통합 데이터 모니터링 환경을 지원한다.

AR SIS로 장비를 점검하는 산업현장 작업자(이미지=CJ올리브네트웍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증강현실(AR) 전문 기업 아리아엣지와 함께 중대재해 예방 및 작업자 안전보건을 위한 AR 솔루션 3종을 개발했다.

AR 산업설비 점검시스템(AR SIS)은 작업 과정을 AR로 점검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지능형 마커를 태그하면 장비를 열지 않아도 AR환경에서 작업 목록이 표시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능형 마커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특허를 보유한 제품으로 QR코드와 달리 손상에 강해 30%가 훼손돼도 저장된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

AR 리모트 컨트롤은 비전 트래킹 기술을 이용해 관리자와 현장 근무자가 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장 작업자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송신하고, 관리자는 수신된 영상에 드로잉 도구와 텍스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시와 설명을 할 수 있다.

스마트미러는 복장 및 작업도구가 규정에 맞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복장규정 출입시스템이다.

비전AI기술이 적용된 키오스크를 통해 공장에 들어가기 전 복장을 점검하고, 출입과 퇴장을 통제한다. 복장 규정을 어겼거나 2회 이상 불합격 시 사이렌으로 알림이 울리고, 동시에 관리자에게 SMS 메시지가 전송된다. 이 솔루션은 현재 CJ제일제당 공장에 도입됐다.

디지털트윈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이미지=포스코ICT)

포스코ICT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포스코 제철소를 대상으로 적용했다. 추후 대외 생산현장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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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로봇 사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제조·생산 현장에서 위험 작업을 대체하거나 자동화하는 로봇 개발에 집중한다. 이 밖에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 안전분야 관련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업 시장은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기술력과 인력의 부족으로 전환율은 높지 않았다”며 “하지만 정부에서도 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전문 IT서비스 기업도 본격적인 진출이 이어지는 만큼 점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