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1천만대 시대"...갤럭시Z4, 전작과 어떻게 다를까

올해 출하량 2배 증가 기대...가격 장벽 낮추고, 화면 주름 개선이 핵심

홈&모바일입력 :2022/07/19 17:05    수정: 2022/07/20 13:19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Z4 시리즈를 내달 10일 뉴욕에서 '갤럭시언팩'을 통해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5% 점유율(2021년 기준)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4 시리즈의 기술 진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전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선보인 이후, 폴더블폰 시장 변화와 기술 진화를 살펴봤다.

갤럭시 Z플립4 예상 이미지(사진=91모바일)

■ 올해 작년보다 2배 성장 전망…출하량 1천만대 시대 전망

삼성전자는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 공개 8년만인 2019년 9월 책처럼 세로로 안으로 접는(인폴딩)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2020년 삼성전자는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면서 폴더블폰 라인업을 '폴드'와 '플립' 두가지로 확정 지었다. 플립은 폰을 가로로 접는 클램쉘(조개껍데기) 방식이다.

이후 2020년 9월 '갤럭시 Z폴드2'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에는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 Z플립3'를 동시에 공개했다. 내달 10일에는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Z 플립(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아직까지 '매스(Mass) 프로덕트'라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은 매년 꾸준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 37만대, 2020년 210만대를 기록했고, 2021년 약 800만대로 전년 보다 4배 이상 껑충 뛰었다.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는 출시 약 한달만에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폰 판매 대수를 가볍게 넘어서는 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만 출시 39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작고 휴대가 간편한 갤럭시Z 플립3의 인기는 폴더블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더블폰 인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2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75%로 1위이며, 출하량은 166만5천대로 집계된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20% 점유율로 2위이고, 샤오미, 오포, 아너, 비보 등 중화권 스마트폰 브랜드의 점유율은 각각 2% 수준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처음으로 1천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갤럭시Z시리즈(폴드, 플립 합산) 출하량이 1천2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 추이 및 전망(자료=카운터포인트)

연간 1천만대 판매량은 갤럭시 노트가 2011년 출시 이후 유지해온 연간 판매량 수준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단종된 가운데, 올해 폴더블폰이 출하량 1천만대 이상을 달성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표 모델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불어 폴더블폰 관련 부품 업체들의 R&D 효율화 및 생산수율 등도 점차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갤럭시Z 시리즈를 갤럭시S 제품에 버금가는 주력 제품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 또한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전망이 조정될 수 있다는 업계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글로벌 불경기로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출하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폴더블폰 대중화…가격 장벽 낮추고, 주름 개선이 핵심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Z3 시리즈가 전작 보다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모델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가격을 20% 내외로 낮춘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갤럭시Z 폴드3'는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탑재해 디자인 완성도와 디스플레이 활용성을 높였으며, 무게도 전작보다 30g가량 가벼워졌다. '갤럭시Z 플립3'는 외부 디스플레이를 전작대비 키워 가용성을 확대시켰다. 특히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한 다양한 커버 스크린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MZ세대 수요를 크게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또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방수 등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올해 '갤럭시Z4 시리즈'에 주목되는 핵심 기술은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이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에 따르면 갤럭시Z4 시리즈의 화면 주름은 전작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이 컸던 배터리 용량도 폴더블폰 구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Z폴드4의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동일한 4400mAh이 예상되나, 갤럭시Z 플립4은 전작보다 400mAh 늘어난 3700mAh 용량을 탑재할 전망이다.

그 밖에 갤럭시Z4 시리즈는 기존 물리적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꽂는 슬롯 외에도 e심(eSIM) 기능이 탑재된다는 점이 새로운 부분이다. 충전 속도도 15W에서 25W로 빨라질 전망이다. AP는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가 탑재된다.

갤럭시Z4 시리즈의 출시 가격 또한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 향상까지 뒷받침된다면 폴더블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비자 입장에서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보다 비싼 폴더블폰의 가격은 구매에 있어서 부담이 돼 왔다.

갤럭시Z3 시리즈가 이전 시리즈보다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은 Z폴드3가 처음으로 200만원 이하로 출시됐다는 점이 컸다. 전작인 Z폴드, Z폴드2의 소비자 가격은 239만8천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Z폴드3의 소비자가격은 199만9천원(256GB), 209만8천원(512GB)으로 전작보다 가격을 인하했다. Z플립3 또한 999달러(125만4천원)으로 출시되면서 가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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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4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과 동결해 출시된다는 전망과 가격을 전작 보다 낮춘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DSCC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기대를 높이면서 갤럭시Z4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 보다 낮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은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