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갤럭시Z, e심 채택 전망...1폰 2번호 사용 가능해져

유심·단말기 비용 줄일 수 있어

방송/통신입력 :2022/07/19 15:35    수정: 2022/07/28 16:49

다음달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에 e심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폰 1대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e심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국내 단말기에 e심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갤럭시 S20 시리즈부터 일부 국가에서 e심을 지원해왔지만 국내 출시 단말기에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통신 3사에서 e심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관련 기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기부는 통신사·제조사와 함께 'e심 협의체'를 구성하고 오는 9월1일을 목표로 e심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4 렌더링 (사진= 온리크스, 스마트프릭스)

■ 듀얼심 기능으로 1폰2번호 가능

스마트폰에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칩 형태의 가입자식별모듈(SIM)이 탑재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은 칩을 탈부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방식인 데 비해 e심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작동된다.

e심과 유심의 기능은 유사하다.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인증, 개인정보 보관 등은 똑같이 지원한다. 다만 e심 지원 기기에 유심을 삽입하면 하나의 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심'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e심이 스마트워치 등 일부 스마트기기에만 적용됐다. 통신사들이 e심 도입 시 유심 판매 감소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가입자 이탈 등을 우려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9월1일을 기점으로 e심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통신 3사도 기술과 서비스를 구축하며 e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과기정통부가 e심과 관련돼 키를 잡고 움직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그걸 따라가는 입장"이라며 "관련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에 앞서 아이폰 이용자 수요를 대상으로 e심을 서비스한 알뜰폰 사업자도 있었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현재 총 14개의 e심 지원 요금제를 두고 있다.

■ e심 도입 시 유심·단말기 비용 절감

e심이 상용화되면 통신상품 가입 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심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사 유심칩 가격은 7천700원이다. 하지만 유심칩 원가는 3천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e심이 도입된다면 다운로드 비용만 내면 되니 칩 구입가격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또한 일상용·업무용 등 각 번호의 용도에 맞춰 저렴한 요금제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심 폰에서는 각기 다른 2개 통신사 회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에 가입해 통화나 문자를 이용하고 데이터 등은 비교적 저렴한 알뜰폰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그동안 2개 번호를 이용하기 위해 2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것을 1대로 줄일 수 있어 단말기 구입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개인 휴대폰을 이용해 5G 특화망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유심은 개인 번호로, e심은 특화망 번호로 지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e심은 설치가 간단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번호 이동하러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도 없어져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G 중간요금제, LG유플러스 5G 주파수 추가할당 등과 맞물려 통신사들의 요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이제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니 통신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틈새시장이 생기게 된 것"이라며 "요금 경쟁이 더 불붙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