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반도체 파운드리 부족으로 고공행진하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가격이 3분기에 10%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모니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 소비가전 수요가 감소세에 들어서면서 DDI 수급불균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I 가격은 올 3분기 8~10% 인하되고, 이런 하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단말기 시장의 수요 부진이 단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DDI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인상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DDI는 지난 2년 동안 파운드리 부족으로 분기마다 계속 상승해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2020년 DDI 가격은 전년 보다 20~30% 인상됐으며, 작년에는 전년 보다 10% 또 인상된 바 있다. 코로나19로 TV, 모니터, 노트북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DDI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단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DDI는 스마트폰과 TV, 태블릿 등의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며, 통상적으로 스마트폰에 1개, TV와 모니터에는 여러 개가 탑재된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 상반된 분위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소비가전 시장이 축소되면서 DDI 재고량이 쌓이고, 가격도 하락세에 들어선 것이다.
실제로 DDI가 탑재되는 TV, PC, 태블릿,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전년 보다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이 2억879만대로 전년 보다 474만대가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2010년(2억1천만대) 이후 12년만에 가장 낮은 출하량이다.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3억1천만대로 전년 보다 9.5% 감소하고,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1억4천200만대로 전년 보다 9% 감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천600만대로 전년 보다 7.1%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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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DDI 업체는 현재 고객사의 가격 인하 요청에 직면해 있다”라며 “웨이퍼 투입 계획을 완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와 체결한 장기 공급계약(LTA)도 재협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파운드리 업체는 DDI 웨이퍼 투입량이 줄어드는 부분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지 못한다면, 올해 하반기 전체 팹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아나패스, 매그나칩 등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하며,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