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우주에선 화해…좌석 공유 협정 체결 [우주로 간다]

이번 협정 체결, 로고진 국장 해임과 동시에 이뤄져

과학입력 :2022/07/18 09:33    수정: 2022/07/18 16:10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에서는 관계를 개선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IT매체 엔가젯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유인 우주캡슐에 상대국의 우주 비행사를 태워주는 좌석 공유 협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의 모습 (사진=스페이스X)

■ ISS 안전 운영 보장 위해 협정 맺어

이 협정을 통해 NASA 우주비행사들은 오는 9월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며, 비슷한 시기 러시아 우주비행사들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캡슐을 타게 된다.

이번 협정은 소유즈나 크루 드래건 캡슐에 어느 한쪽이 문제가 생겨 이용할 수 없게 됐을 때에도 모두 ISS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NASA는 2011년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이후 수년 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의존해 우주인들을 ISS로 수송하다 2020년 이후 스페이스X가 크루 드래곤 캡슐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우주선을 실어 날랐다.

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사진=NASA/ESA/토마스 페스케)

NASA는 성명을 통해 "ISS의 지속적인 안전 운행을 위해 러시아와 좌석 공유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러시아나 미국의 우주선 발사가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비상 상황이 발생해 ISS에 사람이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번 협정 체계를 통한 첫 비행은 오는 9월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Anna Kikina)는 처음으로 크루 드래곤을 타고 비행한 최초의 러시아 우주인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우주인들은 러시아 소유즈를 종종 이용해왔지만, 러시아 우주인이 미국 우주선에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국장 해임과 동시에 이뤄져

이 발표는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이 개각으로 해임되면서 이뤄졌다. 드미트리 로그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서방 세계에 압박을 해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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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로고진은 미국 등 서방 파트너와 협력을 종료해 ISS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에 더 이상 로켓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 “우리를 경제적으로 단절시킨다면, 통제를 잃은 국제우주정거장이 미국이나 유럽의 영토로 떨어질 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이번 로고진의 해고가 그의 성과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라트비아 지역매체는 로고진이 푸틴의 비서실장이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감독하는 관리자로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두 소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