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수장에 오른 홍은택 각자 대표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힘을 주며, 회사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16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되도록 노력하려 한다”며 “그것이 ESG 경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가 시작된 지 4개월 만이다. 홍 대표는 동아일보,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2006년 NHN으로 적을 옮겼다. 카카오엔 2012년 합류,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을 지냈다.
홍 대표는 “원래 신문쟁이, 글쟁이여서 정보기술(IT) 서비스 무지렁이였는데, 2006년 당시 NHN(네이버) 최휘영 대표가 몇 번을 찾아와서 같이 일하자고 했다”며 “못 이긴 척 새로운 세계에 발 디딘 지 16년이 흘렀다”고 운을 뗐다.
NHN에서 한솥밥을 먹던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홍 대표는 “(최수연 대표가) 평사원 시절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준비를 위해 퇴직한다고 인사하러 온 걸 기억하고 있었다”며 “‘회사 원로한테 인사하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는데, 그 원로가 참 명이 길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자의식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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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복심’이란 수식어를 두고, 홍 대표는 “NHN 시절 창업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카카오에 입사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추천했으며, 지금도 복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에 복심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며 “김범수 창업자는 본인 생각과 다른 독립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콘텐츠, 광고, 커머스, 대외 인사, 사회공헌 등 가리지 않고 일해왔다”며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힘들긴 하지만, 항상 배움이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고객 마음을 잘 읽고 창의적이며 유연한 남궁 대표가 강점을 발휘하게끔 돕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자신은 카카오 공동체 ESG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