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커머스 혁신 꿈꾸며 구글 검색팀서 온 '이' 개발자

이동휘 아임웹 CTO "개인에게 좀 더 영향 끼치며 세상 바꿔보고파"

인터넷입력 :2022/07/17 14:07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게 전혀 낯설지 않은 이커머스 시대다. 자영업자는 인터넷 세상에 또 다른 매장을 구축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데 이때 판로 확대를 위한 거래의 장소, 이용자를 끌어모을 홈페이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 사업자가 이 공간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아임웹이 근래 주목받는 이유다. 아임웹은 코딩, 포토샵을 다루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웹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기업이다. 오프라인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온라인 공간 마련 과정을 아임웹이 책임진다. 출범한 지 햇수로 7년. 아임웹을 통해 개설한 사이트는 40만개, 가입자수는 60만명을 웃돈다. 소상공인은 저렴한 비용으로 쇼핑몰, 가게 웹페이지를 열 수 있다.

"이커머스 혁신 원해…그래서 아임웹"

올 초 아임웹은 거물급 개발자를 영입했다. 구글 본사 핵심부서인 검색팀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다시 한국에 온 이동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그 주인공. 이동휘 CTO는 구글에서 웹이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사실 이 CTO에게 선택지는 많았다. 신생기업보다 규모가 큰 회사로 눈길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아이웹이었다.

(사진=아임웹)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아임웹 본사에서 이동휘 CTO를 만났다.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아임웹 개발 문화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CTO와 함께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아임웹에 합류한 배경을 물었다. ‘사람’ 그리고 ‘가치관’. 이 CTO가 아임웹에 온 두 가지 이유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10년 이상 꾸준히 스타트업을 창업해왔다. 어떤 일에 매료돼 열정을 갖고 부딪혀본다고 가정해보자. 대개 한 달, 반년은 한다. 그런데 10년은 어렵다. 이 일이 사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굶거나 주위 사람이 떠나는 일이 빈번하다. 어떻게 보면 시간과 싸움인데, 이 대표는 이 어려운 시험을 치러냈다. 이 점이 인상적이었다.

밥 먹고 잠자듯, 돈 내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건 우리 일상이다.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시공간을 초월해 멀리 있는 사람에게 서비스한다. 개인에게 좀 더 영향을 끼치며 세상을 바꿔보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커머스 혁신을 원했고, 그래서 아임웹에 왔다.”

"소상공인 지원 생태계 조성돼야"

Q. 이커머스 시대, 세상을 바꾸는 일이란.

"아임웹 주 사용자는 영세 소상공인인데, 코로나19로 입은 피해는 상당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70만개 이상 가게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내수 경기가 회복하려면, 소상공인 역할이 중요하다. 때문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아임웹이 하고 있는 일이다."

이동휘 최고기술책임자(CTO).

Q. 엔데믹 전환에, 이커머스 시장이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급속도로 커진 시장이다.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을 수 있겠다. 다만, 길게 볼 때 이커머스는 '시장이 가고 있는 방향'이다.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 꾸준히 이 기류가 흐를 것으로 본다."

Q. 구글에 오래 몸담았다. 인상 깊었던 점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를 추구했으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해결하려 했다. 전 구성원이 그랬다. 개선하려는 준비가 된, 분주한 기업 문화는 많은 기업이 공통으로 배울 점이다."

"이커머스 분야 개발자, '소통' 중요"

Q. 이커머스 분야 개발자에게 필요한 덕목.

"소통이다. 구매자는 편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빠르게 물건을 받고 싶다. 판매자의 경우 잠재고객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커머스가 지닌 특징점이다. 따라서 개발자라면, 이 두 영역을 고르게 이해할 줄 알아야 부합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앉아서 코딩한다고 해서 답이 나올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동휘 아임웹 최고기술책임자(CTO).

Q. 아임웹 개발자들은 어떤가.

"시장 이해도가 출중하다. 가령 사과를 판다고 했을 때, 홈페이지에서 가장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위치가 어딘지,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곁들여야 하는지 등을 항상 고민한다. 우리 개발자들은 시장 특색에 맞게, 심미성과 실용성을 고려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Q. 어떤 개발 문화를 꿈꾸는지.

"개발자들이 동반 성장하는 집단이 되길 바란다. 개발자들이 커나가면, 회사도 자연스레 커질 것이다. 그래서, 동료평가(피어리뷰)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

"개발자 모시기 추세 당분간 계속될 것"

Q. 여전히 개발자를 '모셔가고' 있는데.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회사 수장을 보면, 거의 개발자 출신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뛰어난 개발자들과 경쟁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Q. 회사에 온 지 반년 됐다. 성과를 꼽자면.

"내부 체계를 천천히 바꾸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개개인 역량 제고가 중요하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응집해야 한다. 이런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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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발 수장으로서 목표는. 

"북미 시장 진출이다. 북미에서 성공하는,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 세 가지 개발 원칙을 두고 있다. '품질' '속도' '스케일'.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아임웹 구성원들과 함께 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