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p(50bp) 인상하면서, 기존 및 신규 대출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존 차주와 신규 대출자들 모두 고정금리형 대출을 택해야 하는지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의가 늘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은 말 그대로 대출을 체결한 시기부터 만기까지 금리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대출이며, 변동금리는 은행마다 활용하는 금리가 천차만별이다.(참고기사 ☞금리 인상에 '영끌족' 패닉…"은행별 대출 연동금리 살펴봐야") 또 개월 수도 다양하기때문에 사전에 연동금리가 어떤 것인지, 기간에 대해 알아보는게 좋다.
일단 은행업계에서는 새롭게 대출을 받는 고객이라면 두 가지 전제 하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하나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 수준이다. 통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 차이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정성진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 차가 50bp 이상이라면 변동금리를, 그 이하라면 고정금리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 부센터장은 "금리 인상 시점이긴 하지만 당장 고정금리 대출 이자로 나가는 돈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은행이 통상 금리를 올리는 폭이 25bp이기 때문에 두 번 기준금리를 올해 내 더 인상할 것인지를 감안했을 때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를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전제는 중도 상환 수수료다. 이는 기존 차주와 신규 대출자에게 모두 해당되는 내용이다.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차주는 금리가 더 올라 현재 내고 있는 이자가 오를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는 대출 보유 기한에 따라 점차 내려가는 구조기 때문에 당장 갈아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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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라면 일단 고정대출로 받고 금리 추이를 보다가 중도 상환 수수료 등을 고려해서 변동금리하고 비교해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며 "중도상환수수료는 대부분 3년이내에 발생하는데 1년차일 때보다 3년차일 때 수수료가 낮다. 중도 상환 수수료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 세대들이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3% 이자율이 평생 그 수준으로 갈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 이상 되는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두고 의사결정을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