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韓시장 발판으로 아·태지역 사업 확장할 것"

[인터뷰] 론 홀다이크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총괄이사

홈&모바일입력 :2022/07/14 08:30    수정: 2022/07/14 10:00

독일 오디오 기업 젠하이저가 라디오, 항공, 스튜디오 녹음, 음향 산업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기업과 대학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천장형 마이크 등 오디오 솔루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또 한국을 발판으로 삼아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론 홀다이크(Ron Holtdijk) 젠하이저 독일 본사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는 지디넷코리아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회의실에 천장형 마이크 등 오디오 시스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사업 부문이 "기업, 교육 분야에서 협업과 학습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 오디오 솔루션 제품의 특징으로 '직관적이며 음향적으로 뛰어난 점'을 꼽았다.

론 홀다이크 젠하이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이사 (사진=젠하이저)

홀다이크 총괄이사는 이러한 특징이 드러난 제품으로 청장형 마이크 '팀커넥트 실링2( TeamConnect Ceiling 2. TCC2)'를 예로 들었다. TCC2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며 국내 대기업과 대학에서도 활용중이다.

이 제품은 젠하이저 특허 기술인 다이나믹 빔포밍 기술을 이용해 발표자가 회의실 내에서 마이크 위치와 상관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말해도 음성을 선명하게 담아낸다. 천장에 달린 마이크로 어느 곳이든 음성을 찾아내기 때문에 참가 인원 수와 무관하게 오디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홀다이크 총괄이사는 "기존 독일, 미국 등 시장을 주 무대로 펼쳤던 사업을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로 확장하겠다"며 "경제 규모가 크고,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핵심 국가인 한국에서 영향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재택과 사무실 근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노동 형태가 지속 증가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젠하이저 본사. (사진=젠하이저)

다음은 홀다이크 총괄이사와 진행한 서면 일문일답.

Q. 올 상반기 사업 성과를 평가한다면.

A.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선제 대응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룸 인증을 받은 인공지능 스피커 'TC ISP(the Team Connect Intelligent Speaker)'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명 내외 인원이 참가하는 회의에 최적화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다. 스피커를 책상 위에 올려두면 반경 3.5m 이내에서 하는 말이 선명하게 마이크에 담긴다. 팀즈룸과 연계했기 때문에 회의에서 말하는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된 문서도 열람할 수 있다.

젠하이저는 공급망 전담팀을 두고,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을 사전 계획에 맞게 잘 조달했다. 공급망 차질을 피해가면서 세계 시장에서 젠하이저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경쟁사 제품을 쓰다가 젠하이저의 오디오 솔루션 시스템으로 바꾼 고객사도 있었다."

젠하이저가 회의용 스피커 TC ISP를 출시한다. (사진=젠하이저)

Q. 하반기 경영 목표는.

A. "젠하이저는 전세계 강의실, 회의실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온·오프라인 미팅 뿐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에도 유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젠하이저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용 무선 마이크 제품 라인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더 사용하기 쉽고, 회의 진행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오디오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Q.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말해달라.

A. "지난 2년 동안 젠하이저는 한국의 교육기관, 기업 회의실에 다양한 무선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기업과 대학에서 빔포밍 천장형 마이크 솔루션 'TCC2'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경제 규모가 크고,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이다. 새로운 기술을 담은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한국 시장 반응이 기대된다. 나아가 한국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싶다.

독일에서 시작한 젠하이저는 유럽 국가들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아시아 시장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Q.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나.

A.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는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이 보편화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젠하이저의 오디오 시스템을 활용한 미팅 솔루션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원격 근무, 스트리밍, 몰입형 오디오 분야에서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 젠하이저도 이에 맞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고객 요구에 응답하고 싶다.

관련기사

또한 메타버스에서 이벤트, 회의, 교육 등을 전개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플랫폼이며 여기서도 오디오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싶다."

홀다이크 총괄이사는 1994년 미국 음향기기 업체 보스(Bose) 네덜란드 지사에서 시작해 오디오 사업 분야에서 25년간 경력을 쌓았다. 2009년에는 보스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문 시스템 부문 관리자로 국제 시장에서 활약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뱅앤올룹슨 그룹에서 글로벌 B2B 부문 이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