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1% 미만 폐기율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고 있는 컬리의 류형규 최고기술책임자(CTO)은 12일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AIIA(AI Is Anywhere) 제22회 조찬포럼'에서 컬리의 경쟁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지능정보산업협회와 지능정보기술포럼이 주최했다.
2014년 12월 설립한 컬리는 산지에서 식탁까지 24시간안에 배송해주는 온라인 식재료 판매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새벽 배송 시대를 열었다. 이날 류 CTO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해 컬리가 어떻게 산지에서 식탁까지 24시간 운영하는 지를 설명하는 한편 이에 대한 고민도 소개했다.
컬리 CTO로 그가 총괄(Head)하고 있는 프로덕트 조직은 기획, 디자인, 개발, 데이터 엔지니어 및 과학자, 데브옵스(DevOps), SQE 등 프로덕트 관련 직군이 모인 곳으로 이커머스, 물류와 배송, 데이터 플랫폼 등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류 CTO는 카카오, 이마트, 엔씨소프트, SK텔레콤 등을 거쳐 컬리에 합류했다. 두 차례 창업 경험도 갖고 있다. KAIST에서 전산을 전공했고, 동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데이터베이스로 석사를 마쳤다. KAIST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중 창업을 한 이력을 갖고 있다.
류 CTO는 "산지에서 식탁까지 24시간 샛별 배송을 가능하게 위해서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으며,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는 수도권, 충청권 기준 밤 11시까지 주문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류 CTO는 나와 내 가족이 사고 싶은 상품을 판매하는 품질 중심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상품은 70여가지 기준으로 검토후 판매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식품 시장 온라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 후 24시간안에 물건을 팔지못하면 전량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매우 쫄깃쫄깃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얼마큼 주문이 들어올지 예측(포캐스팅)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2만여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컬리는 지난해 거래액이 2조원에 달했다. 상품당 년간 평균 거래액은 약 1억원이다. 컬리는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데 지난해 컬리 중소상공인 파트너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또 지난해 신규 파트너 중 중소상공인 비중이 99,8%에 달했다.
류 CTO는 컬리의 기술 고민으로 예측, 물류 및 배송 최적화, 오류 보정 등을 들며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예측과 관련해 류 CTO는 "재고 부담을 갖는 모든 커머스는 예측이 중요하다"면서 "컬리는 다음날 얼마나 잘 팔릴 것인지 잘 예측해 상품 선 주문, 주무 처리 인력, 배송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 생산, 배송 분야에서 컬리가 어떻게 예측해 대응하는지 소개하며 "7년간 1% 미만 폐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컬리 사업상 냉동식품이 많아 드라이아이스의 적정량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면서 드라이아이스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는데도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 눈길을 끌었다.
컬리가 고민하고 있는 물류 최적화(fulfilment optimization)도 설명했다. 풀필먼트는 입고, 적치, 재고로 구성돼 있다. 배송과 관련해서는 "20개 권역으로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며 권역을 어떻게 구분할 지, 회차를 어떻게 운영할 지, 어떤 차량에 어떤 주문을 배정, 어떤 경로로 이동시킬지가 고민이라면서 "우리는 빠른 배송이 중요한게 아니라 오전 7시 언저리에 도착, 온타임에 최적화하는게 우리 숙제"라고 들려줬다.
류 CTO는 "검색 및 추천도 컬리가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 "컬리는 비목적성 구매가 많은 특징이 있어 추천이 중요한데 법적 이슈 등을 감안한 데이터 수집이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류 CTO 외에 한양대 차경진 교수가 '데이터와 인공지능기반 고객경험(CX)혁신'을 주제로, 이욱재 코리아크레딧뷰로 상무가 '금융분야 AI활용(신용평가 및 금융사기방지)'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