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이제 시작…내년 더 많이 투자할 것"

예능 프로그램 방향성·라인업 소개...하반기 1~2개월 한편씩 선보일 계획

방송/통신입력 :2022/07/12 17:45

"넷플릭스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6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중 4개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동안 나온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이제 예능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하고 있으며 첫 걸음을 내딛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팀 매니저는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예능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하반기에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 라인업을 소개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공을 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1~2달에 한 편씩은 시청자들이 꾸준히 볼 수 있도록 예능 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지난해보다 올해 예능 프로그램에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넷플릭스, 국내 시청자들 중요하게 생각…사전제작으로 차별화"

넷플릭스는 예능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청자가 아닌 국내 시청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글로벌 시청자를 타깃으로 웃음의 정서를 전달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 매니저는 "다만 솔로지옥의 경우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듯 공통적으로 통하는 정서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기환 넷플릭스 콘텐츠팀 매니저 (사진=넷플릭스)

유 매니저는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만약 해외에서 호응이 없었다고 해도 절대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며 "기획안을 받는 과정부터 '로컬 퍼스트'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로지옥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방향으로 가자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긴장감을 자극하며 몰입해 봐야 하는 프로그램과 편히 기대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 시청자들은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바라는 것 같고, 그런 프로그램을 주로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벼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별점으로 사전제작 시스템을 꼽았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일주일에 한 편씩 방송을 촬영하고 편집해 내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전제작으로 이뤄진다"며 "PD들에게 한 작품에 대해서 조금 더 공을 들일 시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 틈에서 예능 프로그램 알릴 것"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두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타사와의 경쟁력을 따지기에 앞서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내부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경쟁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넷플릭스도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만든다는 인식을 심고 싶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아무래도 저희는 스트리밍 서비스 특성상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어떤 작품을 볼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구조다 보니 TV 등 기존 매체에서 방영했던 예능 프로그램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과 익숙한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 시청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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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이날 하반기에 선보일 주요 작품으로 '테이크1', '코리아 넘버1', '피지컬:100', '솔로지옥 시즌2' 등 네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테이크1은 넷플릭스코리아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가 바라는 꿈의 무대를 만들어 퀄리티 높은 음악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매니저는 "한국에서 예능은 몹시 중요한 영역"이라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투자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성공했던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도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본격 시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