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현대자동차·기아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업해 돌파구를 모색, 두 번 다시 없을 큰 기회를 만들어내겠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CEO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새로운 파트너십 지리차의 기술·재무적 도움을 받아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하고,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올해 안에 XM3 하이브리드(HEV)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말도 전했다.
드블레즈 CEO는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뒤에는 지리뿐 아니라 업계 주요 제조사인 르노·닛산이 있다"며 "이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기술적 지식을 활용해 현대차·기아는 물론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신차를 개발·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올 초부터 지리차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 자사 지분 참여와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분 참여율은 34.02%고, 절차가 완료되면 지리오토모빌홀딩스는 르노코리아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분은 신규 주식을 발행하면 취득하는 방식으로 갖게 된다. 드블레즈 CEO는 "수개월 내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면서 "지리오토모빌홀딩스가 르노코리아 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은 제게 있다"고 말했다.
드블레즈 CEO는 르노코리아 도약을 위한 돌파구로 '볼보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꼽았다. 2017년 세계무대에 처음 등장한 CMA는 지리차와 볼보가 공동 개발한 B·C세그먼트용 플랫폼이다. 앞바퀴와 페달박스 사이 거리만 제외하면 모든 부분을 차 디자인에 맞게 변형할 수 있다. 볼보 XC40·C40, 폴스타 폴스타2, 링크앤코 01·02·03·05가 이 플랫폼을 토대로 제작됐다.
르노코리아가 내놓을 신차에도 CMA 플랫폼이 들어간다. 디자인은 르노그룹이 완성하고, 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안전·편의품목을 탑재한다. 동력은 차세대 HEV 시스템이 낸다. 양산 예정 시점은 202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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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XM3 HEV는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르노그룹 E-테크 HEV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 출력 143마력을 낸다. 굴림 방식은 앞바퀴 굴림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10.8초, 시속 80km에서 120km까지 도달 시간은 8.5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172km다. 1.2kWh 용량의 배터리는 전기 주행거리 최대 3km를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80~1263리터다.
드블레즈 CEO는 "르노코리아는 HEV 모델을 거쳐 전기차로 넘어갈 것"이라며, "전기차는 2026년경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