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통신 3사의 5G 요금제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단순히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5G 요금 상품에 대한 재설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1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이종호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담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장관은 국민 기대 수준에 맞는 요금제를 조속히 출시할 수 있도록 당부했고, 통신 3사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8월 내 중간요금제를 출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에 5G 신규요금제 출시 신고를 마친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중간요금제를 출시키로 하고 5G 요금제 재구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8월 초 SKT 시작으로 KT LGU+ 잇따라 출시 예정
5G 중간요금제는 월 데이터 제공량 10~12GB와 110GB 이상을 제공하는 요금제 사이의 편차가 크다는 지적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용자의 요금제 선택폭 확대 논의에서 시작됐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친 뒤 새 정부 들어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히며 민생안정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실제 월 110GB 이하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5G 가입자는 기존 월정액 6만9천원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고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이날 신고한 월 5만9천원, 데이터 제공량 24GB 수준이나 경쟁사가 마련할 별도 구간의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우선 SK텔레콤이 신고한 요금제는 이용약관인가제 폐지 이후 도입된 유보신고제의 절차에 따라 내달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유보신고제에 따라 이동통신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신규 요금 약관을 신고하면 정부는 15일 이내 반려할 수 있다. 반려 기간이 지나면 SK텔레콤은 전산 처리와 마케팅 준비를 거쳐 실제 요금제 출시에 나서는 식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협의를 통해 아마도 8월 초에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중간요금제를 비롯한 5G 신규요금제 준비를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8월 중에 출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SK텔레콤의 요금제가 나왔기 때문에 구체화된 것을 보고 대응 전략이나 검토를 하고, 정부와는 조속히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 농어촌 5G 공동 구축망, 7월부터 즉시 개통
장관과 통신사 CEO 회동에서는 5G 요금제와 함께 5G 네트워크 투자 확대 논의도 크게 다뤄졌다. 특히 농어촌 공동 구축망의 실제 사용 시기를 앞당기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창림 국장은 “농어촌 공동망의 신속한 구축과 상용화를 위해 당초 올해 12월말까지 완료키로 한 공동망은 구축이 완료된 지역부터 7월 중에도 서비스를 개통키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까지 계획대로 전국 85개시의 모든 동과 주요 읍면까지 5G 커버리지가 차질 없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고, 실외 기지국 보강과 함께 실내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28GHz 대역의 투자에도 정부의 독려와 통신사의 공감이 오갔다.
정 국장은 “당장은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6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28GHz 대역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장관이 강조했고, 통신사 CEO들은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킹그룹을 조성해 민관이 함께 고주파 대역의 활용 방안을 모색키로 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종호 장관과 통신사 CEO의 첫 회동에서는 통신업계의 애로사항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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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국장은 “구현모 KT 사장은 인위적 요금제 규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규제 개선에 대한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며 “예를 들면 무선국 규제와 관련해 구축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기검사나 변경검사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민간협의회를 만들어 표본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탄소배출에 대한 애로를 토로했다”며 “기지국 구축이 늘어나고 IDC 운영 역시 늘어나면 전기 사용량이 증가해 탄소배출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통신 영역은 공공성을 인정하는 방안을 환경부 등과 협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