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임한 스리랑카, 물가상승률 70% 육박 예상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 타격에 외환보유고↓…IMF 구제 금융 요청

금융입력 :2022/07/10 09:54    수정: 2022/07/10 10:26

스리랑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는 13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사임 의지를 밝혔다.

블룸버그와 BBC 등 주요 외신은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경제적 불안이 정치·사회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5월 18일 공식적인 디폴트(국가 부도) 상태에 접어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3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스리랑카 중앙은행 난달랄 위라싱게 총재가 "조만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정치 상황을 염두에 뒀을 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스리랑카 시위대가 9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든 모습.(사진=뉴스1=AFP)

스리랑카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는 등 경제 산업 전반이 불안정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서비스 섹터는 전년 대비 0.7% 성장하는데 그쳤고 산업생산은 4.7% 하락했다.

스리랑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4.6% 폭등했으며, 운송 물가는 전월 대비 128%, 음식 물가는 80% 증가했다. 식량과 석유가 부족함에 따라 일상 생활이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소비자물가보다 7월, 그리고 그 이후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위라싱게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몇 달 뒤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수 있다"며 "70%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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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인플레이션과 외화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기준금리를 1%p 인상했다. 올해에만 스리랑카는 금리를 9.5%p 올렸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5%다. 

스리랑카의 6월말 기준 외화보유액은 18억5천만달러(약 2조4천50억원)로 5월말 18억9천만달러(약 2조4천570억원)서 줄어들었다. 현재 보유한 외화도 중국 채무 스왑인 15억위안(약 2천916억원)이 포함된 숫자다. 국내 6월말 외환보유액은 4천382억8천만달러(약 569조7천64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