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이사회와 머스크 간의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일론 머스크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계약 종료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반면 브랫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장은 여전히 합의된 가격에 거래가 종료되기를 원한다고 맞섰다. 특히 트위터 측은 머스크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8일 시간외거래에서 트위터 주가가 6% 가량 하락했다.
■ 허위계정 문제가 발단…트위터가 자료 제대로 안준다 주장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인수를 공개 제안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동안 반발하던 트위터 이사회도 결국 지난 4월 25일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 인수 제안을 수용했다.
머스크는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
순항하는 듯하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가짜계정’ 문제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중순 “트위터가 봇이 자동 생산하는 허위계정 비율이 5% 이하라는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인수 작업을 잠정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 허위 계정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양측은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해 왔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지난 7일 트위터가 하루에 100만개 이상의 허위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5월 트위터가 공식적으로 밝힌 50만 개의 2배 수준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머스크 측이 계약 해지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예상대로 트위터에 인수 중단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계약 중단 통보 서한에서 “트위터가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요구한 비즈니스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1조2천억원 위약금 지불 주체 놓고 공방 벌일수도
하지만 계약 중단 문제도 간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무산될 경우 위약금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지불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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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론 머스크는 자금 조달에 실패해 인수 작업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10억 달러 위약금을 내야 한다. 트위터 역시 주주 총회에서 인수 계약 승인을 받지 못해 계약이 파기될 경우 10억 달러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따라서 ‘계약사실 위반’이 어느 쪽에 귀책 사유가 있느냐에 따라 위약금 부담 주체도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치열한 법적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