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AI문샷 필요"···"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온라인 적극 활용을"

7일 과기정통부 주최 '3차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서 다양한 민간 의견 제시

디지털경제입력 :2022/07/08 05:23    수정: 2022/07/08 05:35

"AI문샷 연구과제를 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

과기정통부가 박윤규 제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관 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에서 디지털 강국 코리아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민간 의견이 제시됐다.

간담회에는 디지털 인재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LG, 삼성, 네이버, 카카오, KT, SKT 등 주요 기업 관계자와 민간 교육기관인 멀티캠퍼스와 팀 스파르타 관계자가 참석해 그동안 각 기업 및 기관이 추진해온 인재양성을 현황을 소개했다. 학계에서는 이성환 AI대학원협의회장과 이상환 국민대 SW중심대학 책임교수, 김한일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이 참석해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인력 양성 현황과 애로 를 전했다. 간담회 서두에서 박윤규 차관은 "4천억원을 투입해 3만 2천명의 디지털인재를 양성중"이라면서 "디지털 인재 양성방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여러 AI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며 "AI대학원이 하고 있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듣게 해달라"는 건의를 했다. AI대학원은 과기정통부가 세계적 수준 AI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석박사과정이다. 서울대, KAIST, 연대, 고대 등 현재 10곳 대학이 선정, 운영중이다. 이에 대해 박윤규 차관은 "충분히 검토할만한 일"이라고 밝혀 향후 시행 여부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가 박윤규 제2차관(왼쪽 두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제3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렸다.
박윤규 차관 등 행사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AI 석박사 과정과 'AI 전문가 과정(Expert Course)' 'AI 기초과정(Intermediate Course)'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배 원장은 AI와 관련해 민관이 함께 만든 'AI 문샷'과 초거대AI 분야 기초연구과제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간다는 관점에서 중장기 과제가 요청된다"고 제안했다. '문 샷(moon shot)'은 사람을 달을 보내는 것과 같은 거대 담론성 프로젝트를 말한다. 배 원장은 AI대학원 지원 사업과 SW중심대학 지원사업 확장, 초중등 정보교과 확대 등도 함께 제안하면서 "실리콘밸리와 경기 침체 이야기가 나오지만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정부가 격려하고 베너핏을 주면 (기업은) 더 투자할 수 있다. 지속투자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면서 "인재를 육성하고 키워나가려면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멀티캠퍼스 김소영 상무는 수강생 중 50% 정도가 컴퓨터 비전공자라면서 "작년에 우리가 1700명, 올해는 3000명을 교육시키는데 지방 거주자들이 많다. 중소기업이 인력 뽑기가 힘든데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팀스파르타 이범규 대표는 브라질이 축구를 잘하는 것은 선생님이 많아서가 아니라 동네 형들과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환경때문이라면서 "우리나라 근로자가 2800만명이다. 이중 개발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0.5%밖에 안된다. 100명중 1명이 안된다. 적어도 3명은 돼야 한다. 오늘 나온 개발자 인력 양성 숫자를 합쳐봐야 5만명이 안된다. 정부가 말하는 100만명을 양성하려면 20년이나 걸린다"면서 그 해법으로 "강사없이, 온라인에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설립 3년차인 팀스파르타의 경우 강사가 교육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전 기수 선배가 멘토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KT의 인재 양성 추진현황 과 계획을 소개한 진영심 KT인재개발실장은 "민간 교육에 공공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며 이의 개선을 요청했다. KT는 2020년초부터 3년간 1500명의 AI인재를 외부에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활동을 시행했는데 실제 3년간 3600명을 양성했다고 진 실장은 소개했다. 특히 KT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느낀 인증 필요성때문에 AIFB라는 인증제를 만들었는데 이를 민간자격증으로 등록했고 현대중공업 등에서 도입했다. 이외에 KT는 디지털 교육 우수대학 계약학과도 운영하고 있고 KAIST에 공동연구센터도 뒀다.

허준 SKT 부사장은 SK가 시행하고 있는 6가지 교육 사업을 소개하며 "기업인을 강사로 하면 좋을 듯 하다"면서 "강사 부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SK는 그룹 차원의 사내 대학인 'mySUN'을 2020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SK 뉴 ICT아카데미'를 2017년부터 운영, 누적 수강생이 1만2000명이고 SKT AI커리큘럼도 2017년부터 시행, 누적 수강생이 4000명에 달한다. 이밖에 SKT AI 펠로우십도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SK 개발자 커뮤니티인 'DEVOCEAN'을 운영, 35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계를 대표해 나온 이성환 AI대학원협의회장(고려대 인공지능대학원장)은 인재양성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면서 "학부 증원이 늘어야 한다. 그래야 창업도 하고 석박사 풀이 많아진다"면서 디지털 인재 관련 대학의 학부생 증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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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국민대 SW중심대학 사업단장은 정부의 SW중심대학 사업 등으로 SW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자부심이 높고 다른 학부에서 SW 과목을 들으려 하는 등 대학에서 SW 인기가 높다고 전하면서 "전임 교원 확보가 어렵다. 기업 임직원들이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대는 2016년부터 SW중심대학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한일 제주대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은 "오늘 각 기업의 교육 이야기를 잘 들었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고, 원래 인재 양성은 대학이 해야 하는데 어찌보면 슬픈일"이라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뭐냐? 공교육이다. 다른 과목은 수백시간 넘게 가르치는데 컴퓨터 교육은 34시간 밖에 안된다. 대학 뿐 아니라 기업이, 여기 참석한 여러분들이 이런 부분에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 2차관이 디지털 인력 양성에 관한 정부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