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35mm) 미러리스 카메라 대비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APS-C(24×16mm)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최근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소니가 해당 규격 카메라 신제품 출시 비중을 줄인 반면 캐논과 니콘 등 경쟁사는 올 하반기 들어 신제품 투입을 늘리고 있다.
두 회사 신제품 모두 스틸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능을 보강하고 기존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렌즈 호환성도 확보해 렌즈 선택지를 다양화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수량이 제한되는 것이 문제다.
■ 캐논, EOS M 대신 R마운트 적용 신제품 2종 출시
캐논코리아는 최근 APS-C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7·R10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사진 촬영 이외에 시간 제한 없는 영상 촬영 기능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EOS R7은 기계식 셔터로 초당 최대 15장 연속 촬영이 가능하며 3천250만 화소 CMOS 센서와 디직X 영상처리엔진을 탑재했다. 메모리카드 용량과 배터리가 허락하는 한 풀HD(1920×1080 화소) 영상을 최대 6시간 연속 촬영할 수 있다.
과거 DSLR 카메라는 풀프레임 센서와 APS-C 센서 카메라 사이 렌즈 호환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EOS R7·R10은 기존 출시된 풀프레임용 R마운트 렌즈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영상에서 빠른 조리개 렌즈를 장착한 고급 렌즈를 쓰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EOS M 카메라 본체와 렌즈 신제품 출시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EOS M 시리즈 신제품은 2020년 11월 EOS M50 마크Ⅱ 출시 이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니콘이 Z시리즈 출시 이후 1인치 센서 탑재 미러리스 '니콘1'을 단종한 것처럼 소멸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 니콘, 휴대성 강화한 Z30 올 3분기 국내 출시
니콘이미징코리아는 APS-C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Z30'을 올 3분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Z30은 상위 기종인 Z7·Z7Ⅱ 등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된 엑스피드(EXPEED) 6 영상처리엔진, 지난 해 출시된 Z fc와 같은 2천88만 화소 DX포맷(APS-C, 24×16mm)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본체 무게는 Z마운트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가벼운 약 350g으로 휴대성에 중점을 뒀다. 앞서 출시된 Z50, Z fc 등 제품과 마찬가지로 풀프레임용으로 출시된 니코르(NIKKOR) Z마운트 렌즈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최대 연속 촬영은 초당 약 11장이며 풀HD(1920×1080 화소)는 초당 최대 120프레임, 4K(3840×2160 화소) 영상은 초당 최대 30프레임 기록이 가능하다. 단 영상 촬영은 배터리 잔량과 작동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4K 촬영은 최대 35분 가능하다.
■ '보급형' 이미지와 달리 비싼 가격 걸림돌
두 회사 모두 고급형 APS-C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소니의 빈틈을 노릴 예정이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APS-C 센서 탑재 미러리스 카메라에 갖는 '보급형'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가격은 비싸다.
EOS R7의 정가는 169만 9천원으로 같은 크기 센서를 쓴 EOS 90D(정가 159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하위 제품인 EOS RP 가격이 최근 124만 9천원(바디 기준)까지 떨어졌다. 숫자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특성상 더 큰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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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가격보다 인터넷 최저가가 오히려 더 비싼 것도 문제다. 일부 온라인몰은 본체 가격을 공식 가격 대비 30만원 비싼 200만원에 판매한다. 국내 공급 물량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설명이다.
Z30 가격은 본체 기준 미국 약 710달러(약 93만원), 일본 내 가격은 9만7천900엔(약 94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정식 출시시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로 초기 국내 배정 물량이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