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영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와 AI 컴퓨터를 공동 개발한다.
ETRI는 지난 6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그래프코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고효율 AI 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래프코어는 지능처리장치(IPU)를 개발하는 회사로 2016년 창립했다. 지금까지 7억 달러(약 9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래프코어의 ‘IPU-POD64’는 많게는 64개의 IPU 프로세서를 병렬 처리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한다.
페브리스 모이잔 그래프코어 수석부사장은 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코엑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래프코어와 ETRI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시장 요구를 충족하는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사람 두뇌만큼 지능적인 AI 컴퓨터 ‘굿 컴퓨터’를 뒷받침할 차세대 IPU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TRI는 AI 컴퓨터의 성능·효율·편의·독립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래프코어는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돕기로 했다.
그래프코어와 ETRI는 AI 컴퓨터 성능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단일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쓰는 컴퓨팅 자원과 개발자가 경쟁력 있는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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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ETRI 원장은 “AI 혁신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야 한다”며 “막대한 비용이나 시간, 기술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프코어와 최신 AI 모델을 만들어 개발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진입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들 회사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