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가, 보유 지분 전량이 아닌 일부를 처분해 2대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빌리티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하는 구조는 검토조차 해본 적 없는 루머”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배 CIO는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지분) 10%대 매각을 통해 2대주주로의 지분 변경(step down)”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율은 58%가량이다. 초기 투자사인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29%, LG(2.47%)와 구글(1.53%) 등도 일정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배 CIO는 “모빌리티 서비스 수익과 사업 확장, 아울러 기업공개(IPO) 등에 대한 사회 우려를 경청하고 있다”면서 2대주주로 물러나 모빌리티 사업이 진일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모든 대안과 전략을 더 넓은 시각으로 고민하다, 이번 주주구성 변경안을 검토하게 됐다”고도 했다.
다만, 아직 확정되거나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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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CIO는 “모빌리티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 역시 “대내외 여러 의견을 수렴해 이해관계자와 카카오 공동체 성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김성수 이사회 의장과 이날 다시 만나 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면담했다. 노사 간 대화에서 사측은 “카카오 내 모빌리티 플랫폼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매각 추진 입장을, 조합은 “매각에 반대하며, 지속 성장안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각각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