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던 카카오 노동조합은 일시 중단했던 매각 반대 서명 운동을 열흘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6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면담을 진행,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노동환경 등을 두고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김 의장과 소통은 지난달 27일 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첫 대화 테이블이 형성될 당시, 경영진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계획을 인정하며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남아 향후 사업을 영위할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사모펀드(MBK파트너스) 매각에 반대하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한다”고 표명했다. 그러자 카카오 측은 “사모펀드 매각 외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협의에 앞서, 노조는 카카오에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 도덕적 책임 이행 ▲임직원과 사업방향에 대한 검토 및 토론 진행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이행 경과 설명 ▲플랫폼 노동자와 매각방향에 대한 논의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협의 테이블 참여를 요구했다.
카카오 측은 다만 “김범수 센터장은 참여할 수 없다”며 “최종 결정자는 김성수 의장”이라고 전하면서, 노조 요구사항을 일축했다. 또 “카카오 내 모빌리티 플랫폼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매각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카카오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다시 펼친다.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 및 카카오 판교 사옥 앞 켓 시위 ▲매각반대 기자회견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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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전 공동체 임직원들과 힘을 모으겠다”며 “사회적 책임조차 이행하지 않고 택시, 대리운전, 바이크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정리하려는 카카오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계속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면서 "대내외 여러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이해관계자와 카카오 공동체 성장,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