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DGB생명 보험금 지급 여력 '빨간불'

1분기 MG손보 RBC 비율 69%·DGB생명 84%…감독당국 권고치 150%에 훨씬 못 미쳐

금융입력 :2022/07/05 10:49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나타내주는 RBC 비율이 올해 1분기에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MG손해보험과 DGB생명보험은 금융감독당국 권고치는 물론이고 100% 아래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당국 RBC 비율 권고치는 150%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1분기 RBC 비율은 69.3%로 지난해 4분기 88.3%에 비해 19.0%p 하락하고, DGB생명보험의 1분기 RBC 비율은 84.5%로 전 분기 223.6%와 비교해 무려 138.5%p 떨어졌다.

MG손해보험은 국내 보험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DGB생명보험은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를 훨씬 밑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RBC 비율은 해당 보험사의 보험 가입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줄 수 있는 수준을 나타낸 수치다. 즉, RBC 비율이 100% 미만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고객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MG손보의 경우 RBC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금융감독당국이 경영 개선안 등을 요구했으나, 결국 지난 4월 MG손보는 부실 금융사로 지정됐다. 경영진이 부실 금융사 효력 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재무 개선안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DBG생보는 "1분기 RBC비율은 3월 금리인상 등 외부충격에 의한 일시적 하락"이라며 "당시 RBC비율은 내부 회계적으로 산출된 수치이기 때문에 지급여력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두 보험사의 RBC 비율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지만 다른 보험사의 1분기 RBC 비율도 대체로 하락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보험회사의 RBC 비율은 209.4%로 전분기 말(246.2%) 대비 36.8%p 떨어졌다. 권고치인 150% 미만인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122.8%)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이다.

RBC 하락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사가 보유 중이며 매도 가능 증권의 평가 이익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진단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1%p 오르면 RBC 비율은 5%p 가량 하락한다"며 "주요 보험사들 RBC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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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보험부채 평가액) 잉여액의 40%를 RBC의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완충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방안이 시행된다면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 부채 감소분도 RBC에 반영하게 된다.

현행 RBC 제도는 금리상승시 자산 평가손실만 자본 감소로 반영해 RBC 비율 하락으로 연계되지만, 해당 방안 적용시 금리상승에 따른 실질 보험부채 감소분도 자본 증가로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