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대 이하로 떨어져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9천 600만대로, 전월 보다 4%,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하락한 뒤 V자 반등했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차질이 이어진 가운데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연구 이사는 인플레이션 영향에 관해 "사람들이 스마트폰 같은 비필수 구매를 미루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국에도 타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바룬 미시라(Varun Mishra)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봉쇄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악화했다. 중국 시장은 봉쇄가 해제되고 지난달 전월 대비 소폭 회복했지지만 전년 보다 17% 하락했다"며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유럽 수요에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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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은 스마트폰을 주문자 위탁생산(OEM)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재고가 축적되면서 출하량을 하향 조정해 제조업체에 넣는 주문도 줄이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스마트폰 시장이 올 여름 내내 위축된 뒤 하반기에 느리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시리즈,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해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도 명절 디왈리 즈음에 각종 프로모션이 판매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