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게는 뎅기열 환자가 더 맛있어 보인다

미-중 연구진, "숙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조정, 모기 더 유인"

과학입력 :2022/07/01 00:00    수정: 2022/07/01 00:31

지카와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다. 지카와 뎅기열 바이러스는 숙주의 피가 모기에게 더 맛있게 느껴지도록 피부의 냄새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바이러스는 숙주 동물과 모기 양측을 지속적으로 감염시켜가며 스스로 확산하기 위해 이런 능력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과 중국 칭화대 등 공동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30일(현지시간) 학술지 '셀'에 공개했다.

연구진이 모기를 건강한 쥐와 뎅기열에 감염된 쥐가 있는 곳에 풀어 놓자, 모기는 뎅기열에 감염된 쥐로 더 몰려들었다. 이어 이들은 건강한 쥐와 감염된 쥐 피부에서 냄새를 나게 하는 분자들을 분석, 감염된 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분자들을 골라냈다.

이들 분자를 건강한 쥐와 사람 자원자의 피부에 바른 결과, 이중 아세토페논이라는 물질이 특히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뎅기열 환자의 피부에서도 아세토페논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모기를 더 끌어들이는 현상이 관찰됐다.

아세토페논은 사람이나 쥐 피부의 바실루스 균에 의해 주로 생성된다. 지카나 뎅기열 바이러스 감염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 등을 억제하는 항균성 펩타이드가 건강한 사람만큼 나오지 않아 바실루스 균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코네티컷대 보건대학원 펭화 왕은 "지카와 뎅기열 바이러스는 숙주 피부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조작, 모기를 더 많이 끌어들이고 자신들이 더 빨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연구진은 비타민A 유도체인 이소트레티노인이 모기를 퇴치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도 발견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피부의 항균 펩타이드 생성을 늘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성분으로 피부를 처치한 쥐에게는 모기가 덜 달라붙었다. 

지카와 뎅기열은 일본 뇌염, 황열병, 웨스트나일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