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사업 시장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LG엔솔은 최근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확대되는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초기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레디픽'(READYPICK)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표권 내용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상태 진단용 소프트웨어 ▲전기차 배터리 교환업 ▲이륜자동차 배터리교환 서비스 제공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배터리 교환 예약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전부터 교환에 이르는 배터리교환스테이션(BSS)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2' 당시에도 BSS 모델을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전기 이륜차 충전 시장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BSS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 충전 시스템이 있다. 기존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를 소모하고 다시 충전하는 데 장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용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충전 시간은 더욱 많이 소요된다. 반면에 BSS는 충전된 배터리를 소진 후 교환하는 체계다 보니 쉽고 빠르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SS인프라 구축을 선점하는 업체가 전기 이륜차 시장 주도권을 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 BSS를 운영 중인 기업은 대만 고로로, MBI·KT링커스, DNA모터스, OTOS ONE 등 6~7곳 정도다. 시장이 태동 중인 상황에서 BSS 구축 기업이 난립하고 있어 초기 시장 구축이 핵심인 셈이다.
전기 이륜차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장 확대와 맞물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전기 이륜차 판매 대수는 2019년 1만2천3대에서 지난해 1만8천72대로 늘어났다. 1년 사이에 5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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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올해 전기 이륜차 보급 목표를 2만대로 확정하고 보조금 지급을 위해 18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도 보조금 지원 규모를 85만~300만원으로 책정하고 전기 이륜차 구매를 독려하고 있어 향후 전기 이륜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BSS 사업 진출을 진행하는 분위기는 감지된다"면서도 "이번에 출원된 '레디픽'이라는 상표가 LG엔솔 BSS의 상표가 될지는 단언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