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라는건 금리와 한도와 같은 계량적인 조건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 상품을 가입하고 사용하는 근원적 동기를 고려해야 하며 그 과정서 '결핍'이 있다면 이를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토스뱅크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를 표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결핍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는 은행 성장하고 싶다."
토스뱅크 출범 9개월을 맞아 28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 같이 토스뱅크의 경영 관점을 제시하며, '결핍'이라는 몇 차례 강조해 밝혔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뒤늦게 출발한 은행인데다 국내은행 중 가장 막내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은행을 뒤집을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감에 대한 홍 대표의 응답이라고 풀이된다.
기존에 이미 다 나온 상품군을 아주 새롭게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과거 외면됐던 상품의 결핍을 해소해 고객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자칫 잘못하면 결핍보다는 카피캣으로 여겨질 오해의 소지도 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수신 상품을 하나만 내놓는 일원화 전략 대신 최근 '키워봐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차 적금'과 만기가 동일한데다 캐릭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조명되기도 했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모임통장'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행보가 비슷하다 보니 카카오뱅크의 카피캣으로 외부에서 여길 수도 있는 상황.
이에 관해 홍 대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면서도 "모임통장의 경우 상품 유사성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토스뱅크의 차별성이라고 하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이 판매된다는 것 외에도 좀더 근본적으로 데이터·기술·수익성·자본성·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통합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토스뱅크가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토스뱅크를 통해 결핍을 해소하려는 360만명. 출범 이후 토스뱅크에 가입한 고객 수다. 올해 6월말 기준 여신은 4조원이며, 수신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예금과 대출의 차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예대마진은 이미 흑자 전환했다. 즉, 토스뱅크의 중요 수신상품이었던 '연 2% 수시입출금 통장'을 통해 나가는 이자보다 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높다는 것이다.
홍민택 대표는 "5월 기준으로 토스뱅크는 예대사업서 적자부분이 해소됐다"며 "1분기에서 적자였는데 재무건전성 개선된 것인데 이 부분이 빠르게 우려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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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수익성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위해 올 하반기 여신 부문서는 한국씨티은행의 대환 대출을, 수신 부문서는 모임통장, 수수료 부문서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펼쳐 나갈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의 기존 신용대출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쉽게 대환 대출 할 수 있도록 하고 신용점수와 무관하게 무조건 연 0.3%p 금리를 인하해준다는 게 토스뱅크의 방침이다.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해서는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수신잔액은 20조가 넘는데 이를 수시입출금 상품에 남겨두기보다는 다양한 투자 상품을 소개받고 싶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았다"며 "토스뱅크 단독이 아닌 다양한 참여자, 공급자와 좋은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