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잔치 끝났나'…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소비심리 위축, IT세트 출하량 감소…원자재·물류비 상승 등 수익 감소 불가피

홈&모바일입력 :2022/06/27 16:58    수정: 2022/06/27 17:02

지난 2년간 코로나 특수 수혜를 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 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 업계가 예상한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는 올 초 보다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요 IT 세트 출하량이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국제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

■ 삼성전자, 반도체 제외한 '스마트폰·가전 사업' 출하량 감소

27일 애프앤가이드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77조3천539억원, 영업이익 14조8천669억원이 예상된다. 2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 0.5% 감소, 영업이익 5.2% 증가가 전망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21.4% 증가, 영업이익은 18.3%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예상대로 매출을 기록한다면, 4분기 연속 매출 70조원 달성이 실현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73조9천800억원으로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의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6조2천억원으로 전망했다가 6월 중순 15조3천억원으로 하향조정했고, 다시 14조8천억원으로 내렸다.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량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 강세에 따른 이익률 감소 때문이다.

증권가는 2분기 DX 부문 영업이익을 4조2천억원(MX 3.6조원, VD 0.5조원)에서 3조4천억원(MX 2.8조원, VD 0.4조원)으로 하향 수정했다. 반면, DS 사업부(반도체)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7천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또한 OLED 출하량에 힘입어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갤럭시S22 판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양호했으나, 소비경기 둔화 여파로 중저가폰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감하면서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 보다 16% 감소한 6천200만대, 태블릿은 700만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 네오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 연간 실적 또한 시장 전망치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은 320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56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10%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2조2천억원) 보다는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당초 시장에서 상승을 예상했으나 글로벌 거시경제의 환경 변화와 세트 수요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이던 인텔의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스 출시 일정이 미확정임에 따라 3, 4분기 D램 고정가격은 3.4%,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 부진했던 모바일은 저점을 찍고 하반기 실적이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LG전자, TV·가전 사업 부진...자동차부품 흑자 전환 기대

LG전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9조4천354억원, 영업이익 8천751억원이 예상된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매출 7.9% 감소, 영업이익은 53.4% 감소가 예상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13.5% 증가, 영업이익 0.3% 감소가 전망된다.

LG전자 또한 세트 사업 출하량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팬데믹 홈엔터테인먼트 특수 소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수요 급감 등으로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업계 유통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OLED TV는 패널 가격이 급락한 LCD 진영과 가격 경쟁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은 원자재, 물류비 등 비용 비용이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벤츠 2022년형 EQS의 차량 내부 모습(사진=LG전자)

다만, 올해 2분기부터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부품 사업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OEM 생산차질 이슈가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 흑자 기조 정착도 낙관적이다"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은 83조원, 영업이익은 4조7천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22% 증가가 전망된다. 프리미엄 가전 공급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른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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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은 "소비경기 둔화와 팬데믹 특수 소멸로 가전 수요가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팬데믹 이전 보다는 좀 더 높은 성장률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및 신가전 매출 확대를 통해 작년부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원가 상승을 반영한 가격 인상 품목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OLED는 LCD 보다 판가가 3배 높다는 점과 더불어 OLED 판매비중이 작년 15%에서 올해 20%로 증가하면서 올해 TV 평균판매단가(ASP)는 4% 상승하고, 환율 상승 덕분에 매출액은 작년 수준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