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위기상황을 ‘주의’단계로 격상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2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인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환자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경 귀국했다. 입국 전 18일 두통 증상이 나타났고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인후통·무력증(허약감)·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환자가 인천공항 입국 후 질병청에 의심 신고하자,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은 해당 환자를 의사환자로 분류, 현재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질병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의사환자로 함께 분류된 외국인은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로 확인됐다.
이렇듯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위기평가회의는 감염병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을 의결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주의’로 격상됨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상황 통제를 하게 된다. 정부는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원숭이두창에 대해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하여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출입국자 대상 문자메시지 및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을 활용한 안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입국 후 잠복기간 내 의심증상 발생 시 1339로 신고하면 된다.
원숭이두창 환자 접촉자 가운데 희망자들에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는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등으로 총 100명 분이 확보돼 있다. 방역당국은 치료제를 필요시 의료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은 다음달 내 국내 도입키로 했다.
의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질병청에서 수행하다 향후 확산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자체에서도 검사 수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WHO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 발생 사실 및 조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 해당 확진자의 출국 국가인 독일에 이날 오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