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멸종위기종 흰발농게 서식지 최초 발견

민·관·학 합동 ‘섬 생물 탐사단’ 조사…전남 목포 고하도서 새 서식지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은 전남 목포시 고하도에서 실시한 ‘섬 생물 탐사단’ 합동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흰발농게(Uca lactea)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섬 생물 탐사단’은 시민 과학자와 지자체·지역주민·학계가 모여 섬·연안 생물자원 연구·교육 활동을 함께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출범했다.

새로운 서식지에서 발견된 흰발농게

자원관이 섬 생물 탐사단과 함께 진행한 정기 합동 조사 중 목포시 고하도에서 시민 과학자가 흰발농게 서식을 최초로 발견했다. 추가 조사에서 100개체군 이상 신규 서식지를 확인했다.

흰발농게는 서·남해안 연안습지에 많이 서식했으나, 갯벌 매립 등 해안가 개발로 서식지가 훼손되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절지동물문(phylum Arthopoda) 갑각아문(subphylum Crustacea) 십각목(order Decapoda) 달랑게과(family Ocypodidae)에 속하는 해산 게류이다.

수컷 집게다리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유달리 크고 하얀 것이 특징이다. 5월부터 9월 사이에 모래와 펄이 혼재된 연안습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관찰된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생태환경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활동이 생물자원의 탐사와 발굴에 큰 힘이 된다”며 “섬 생물 탐사단을 시작으로 한 시민과학의 활성화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