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체의 '난공불락' 요새인 중국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올해 연말까지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을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중국 시장 공략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그간 유지해온 전기차 보조금을 이르면 올 연말까지 폐지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기차 취득세 면제 정책은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GWh다. 중국 시장은 149.2GWh로 세계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50.3%를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가지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 기업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보호무역주의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중국 배터리 시장은 CATL과 BYD등 중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국내 3사는 이같은 정책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중국 당국의 보조금 폐지는 배터리 3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전망이다.
SK온은 현재 한국(서산), 헝가리(코마롬), 등에서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미국(조지아) 1공장(9.8GWh), 헝가리 2공장(10GWh)을 추가했다. SK온은 중국 창저우, 후이저우, 옌청 등에서 오는 2024년까지 총 77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진출은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데 중국 시장을 뚫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CATL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더더욱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LG엔솔은 이미 중국 시장을 제외한 올 1분기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LG엔솔 배터리 사용량은 13.9GWh로 CATL의 7.1GWh보다 갑절 많다. 중국 시장을 확보하면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 도약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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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은 중국 시장 생산캐파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과 빈강 공장에서 93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생산여력을 145GWh까지 확충해 중국 시장에서도 CATL과 맞붙을 공산이 커졌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 벤처(JV) 설립, 헝가리 공장 증설 등 당면한 과제로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 과제로 중국 시장 진출 시기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