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엔 없는 개발 문화 '요기요'엔 있다"

홍일선 테크리더·김주현 커머스 개발자가 요기요 선택한 이유

인터넷입력 :2022/06/15 07:45    수정: 2022/06/15 13:45

적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을 선망하는 분위기다. 젊고 생기발랄하며 일하고 싶은 근무 환경이 조성돼 너도나도 입사하길 원한다. 연봉과 복지는 덤이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가 꿈의 직장으로 분류되더니, 최근에는 ‘당토직야(당근마켓·토스·직방·야놀자)’가 추가됐다.

이 기업들은 앱 기반 서비스 중심이라, 공통으로 모두 개발자에 힘을 준다. 개발자는 회사 직원들과 이용자 수요에 맞춰, 능력을 뽐내야 한다. 배달의민족, 쿠팡과 삼파전 구도를 그리며, 시장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요기요는 개발자에 ‘진심’이다. 수시로 개발자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작년엔 파이썬에 이어, 자바(JAVA)까지 채용 범위를 확대했다. 상반기 세 자릿수 개발 인재를 확보해, 연구개발(R&D) 센터 규모를 최대 1천명으로 키워갈 방침이다. 현재 요기요 임직원 세 명 중 한 명은 개발자다. 개발자를 중요시하는 요기요에, 어떤 개발 문화가 구축했는지 궁금했다.

왼쪽부터 요기요 홍일선 인테그레이션 스쿼드 테크리더, 김주현 커머스 스쿼드 개발자.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에서 두 명의 개발자를 만났다. 요기요 안 서비스들을 연결하고, 내외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홍일선 인테그레이션 스쿼드 테크리더(Integration Squad Tech Leader)는 삼성전자에서 10년 가까이 적을 둔 백엔드 개발자다. 대기업 출신이다.

홍일선 테크리더가 요기요에 합류한 건 지난해 7월. 국내 최고 기업 소속 직함을 내려놓고, 요기요를 선택한 이유를 조심스레 물었다. 정답은 간단했다. 홍 테크리더는 ‘대기업스러운’ 게 싫었다. 같은해 11월 요기요 일원이 된 김주현 커머스 스쿼드 개발자도 배울 게 많은 곳으로 본인 회사를 평가했다.

“요기요,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며 보람 느끼는 곳”

Q. 요기요에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홍일선 테크리더(이하 홍): 전 직장은 제조회사였다. 코로나19 확산 후 IT 업계 방향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단 걸 느꼈고, 서비스 개발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싶었다. 한창 뜨고 있는 커머스, 배달에 시선이 갔다. 기술 결정 권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기요가 여기에 부합했다.

Q.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란 얘긴지.

홍: 대개 개발자를 뽑을 때, 특정 분야에 한정한다. A부서에선 A 관련된 일만 집중한다. 요기요는 달랐다. 비교적 광범위하게 인력을 영입해, 다양한 일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큰 기업에선 보안 이슈로 오픈소스 사용이나 오토스케일링, 가상머신(VM) 기반 기술을 사용하는 데 제동이 걸린다.

또 직군이 올라갈수록, 개발보다 경영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진다. 요기요는 이런 이슈에서 자유로웠다. 개발자가 원하는 기술을 세밀히 연구하고, 이를 서비스로 녹여낼 수 있다.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홍일선 테크리더.

김주현 개발자(이하 김): 홍 테크리더 말에 90% 이상 공감한다. (웃음) 면접 당시 (홍 테크리더가) 면접관이었는데, 느낌이 좋았다. ‘좋은 개발자가 많으니 꼭 오라’고 했다. 요기요를 선택한 이유다. 배달 산업 성장과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일정한 트래픽에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경력자들이 많길 원했다. 의외로 개발 능력은 출중하지만, 이를 동료들과 나누는 데 더딘 개발자들이 많다. 요기요에선 이런 고민 없이, 역량을 학습할 만한 분들이 부지기수였다.

“요기요 개발자, 고객과 자영업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 중요시”

Q. 요기요 개발자로서, 특히 중요시하는 부분은.

홍: 요기요는 배달앱이다. 고객에게 주문한 음식을 안전하게 전달해야 한다. 24시간 중단되면 안 된다. 개발자는 다만, 그 이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 외 자영업자, 배달원(라이더), 배달대행 업체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하다.

서비스 계속성도 중요하지만, 개별 종사자들을 한데 모아 운영돼야 한다. 특별히 한 부분에 강조점을 두기보다, 요기요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개발돼야 한단 얘기다.

김: 같은 생각이다. 서비스 안정성에 우선순위를 두되, 요기요 고객과 자영업자 등을 위해 문제가 발생할 때 신속한 반응과 피드백이 수반돼야 한다. 가령 요기요 포트폴리오가 음식점에서 편의점, 마트로 확장하고 있다. 이 경우 다채로운 메뉴를 최신화하는 속도를 줄여, 점주에게 편의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

“돈도 벌고, 코드 리뷰도 받는다”

Q. 요기요만의 차별화한 개발 문화를 소개해달라.

홍: 너무 많다. (웃음) 서비스 플랫폼 특성상,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다양한 직군 개발자가 팀으로 뭉쳐, 개발 초기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개발자로서 역량을 쌓아가는 데 최적화했다.

'코드 리뷰'도 있다. 신입부터 연장자까지, 전 개발자가 서로 코드에 관해 묻고 답하는 체계다. 돈도 벌고, 자신의 코드에 대한 여러 시각과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애자일 스프린트 문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스프린트 기간 뭘 했는지, 본인이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김주현 개발자.

김: ADR(Architecture Design Review)이 인상 깊었다. 개인이 진행한 코드 설계를 사내 전 백엔드 개발자에게 공개하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전하며 견해를 듣는다. 성장에 도움이 된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신입 개발자도 목소리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발자 모시기' 추세 계속될 것"    

Q. IT 업계 개발자 모시기 추세, 지속될까.

홍: 사용자 눈높이가 올라갔다. 일정 수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앱 자체를 실행하지 않는다. 사용자경험(UX)에 있어, 불편함을 느낀다면 다른 앱으로 이동할 것이다. 따라서 개발자 수요는 계속해서 늘 거다. IT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

Q. 개발자로서 목표가 있다면. 

홍: 사용자 삶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싶다. 

김: 거창한 지향점은 사실 없다. 즐겁게 개발하고, 이용자 효용성을 제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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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 테크리더가 보는 요기요 개발자 필수 덕목은.

홍: 개인이 가진 기술력을 교류하며 구성원, 회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즉 열린 사고를 지닌 개발자들이 합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