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가 출렁이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발작하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292.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2492.96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0.63% 떨어진 823.5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8거래일 간 순매도 금액은 3조383억원이다. 이날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154억원을 팔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86.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340.7원을 기록한 2009년 4월 29일 이후 13년 2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장중 1292.5원까지 무섭게 올랐다가 장 후반에 1290원 밑으로 떨어졌다.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50bp보다 더 큰 75bp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 예측치 8.3%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8.3%를 뛰어넘었다. 5월 물가상승률은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함에 따라 재정당국 및 금융감독당국이 모니터링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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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감독원 임원회의를 연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미국 5월 CPI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금리 상승·주가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신속하게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FOMC 결과가 나오는 오는 16일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인사 등이 만나 '거시금융경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리 향방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