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5일 이송 16일 발사...하루씩 연기

현지 바람 세게 불어 기술진 안전 우려

과학입력 :2022/06/14 07:48    수정: 2022/06/14 10:58

누리호의 도전이 하루 미뤄졌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4일 오전 6시 비행시험위원회, 7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이송과 발사를 15일과 16일로 각각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에서 하루씩 늦춰진 것이다. 

13일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발사대 이송용 차량 작업 중인 누리호 (자료=항우연)

오늘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어질 가능성이 있어 발사대 기술진의 완전한 안전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상풍이 강하게 불면 발사를 위해 발사장에서 누리호를 일으켜 세우는 기립과 연료 등을 주입하는 엠비리컬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발사할 때 지상풍 평균풍속은 초속 15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21m 이하여야 안전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항우연은 밝혔다. 

현재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지역의 풍속은 초당 8-12m 정도로 풍속 기준에는 미치지 못 한다. 하지만 47m 높이의 누리호에서 작업하는 작업자의 안전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 일정을 하루씩 순연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하늘로 발사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은 13일 오후 5시 30분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당초 예정대로 14일 누리호를 조립동에서 발사장으로 이송할지 논의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유동적이라 14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고, 결국 하루씩 일정을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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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누리호 이송은 15일 오전 7-8시 전후에 이뤄진다. 안전을 위해 특수 무진동 차량에 실려 1.8㎞ 떨어진 발사장까지 시속 1.5㎞의 느린 속도로 이동한다. 이는 사람이 걷는 속도의 3분의 1 정도이다. 발사대 고정 작업은 오후 6시가 넘어 마무리될 예정이다. 

발사는 16일 오후 4시로 잡혀 있다. 다만 현지 상황에 따라 발사 여부는 최종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 오후 2시 반 최종 발사 시간이 확정되면, 연료 및 산화제 충전과 기립 장치 철수 등의 작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