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AI연구 대학이 주도"···전체 AI출판물서 60% 차지

5.2%인 기업보다 10배 이상 많아...AI고용지수 최고는 뉴질랜드

컴퓨팅입력 :2022/06/13 15:30    수정: 2022/06/13 16:57

세계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의 핵심 주체는 대학으로 AI출판물의 약 60%를 차지했다. 반면 기업은 5.2%에 불과, AI출판물에서 두 집단간 양적 격차가 10배 이상 차이 났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스프리, 소장 박현제)는 최근 발간한 'SW중심사회 5월호' 책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인덱스 2022(AI Index 2022)'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공개했다.

'AI 인덱스'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2019년 3월 설립한 사람중심인공지능연구원(HAI)이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발표하는 인공지능 보고서 중 가장 권위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국의 AI 논문 현황과 주요 AI 기술, AI 스타트업 투자액, AI 윤리 등을 다룬다. 이번 'AI인덱스 2022'는 연구개발, AI기술 성능, AI기술 윤리, 경제와 교육, 정책과 거버넌스 등 5개 장으로 구분, 글로벌 데이터와 보고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대학은 연구개발의 핵심 주체로 AI출판물의 60%를 차지했다. 대학에 이어 비영리 기관(11.3%), 기업(5.2%), 정부(3.2%) 순으로 나타났다. SW정책연구소는 "기관별 상위 3개 연구협력 유형에 대학이 모두 포함될 만큼 대학은 AI연구개발 협력에도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해석했다.

AI분야 중국 부상도 여전했다. 중국의 AI 연구개발은 양적 부문에서 이미 미국을 앞섰고, 질적 부문에서도 일부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연구소가 HAI 자료를 바탕을 재구성한 결과, 국가별 2010~201년 인공지능 논문 수에서 중국은 27.84%를 차지하며 미국(17.45%)과 유럽(21.13%)을 저만치 따돌렸다. 연구소는 "수년전부터 중국이 저널 및 컨퍼런스의 논문 출판수, 저널 논문 인용 수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면서 "2021년 기준 저널, 컨퍼런스 및 온라인 사전 출판의 세가지 유형을 모두 합칠 경우 중국은 미국보다 63.2%나 많은 논문 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과 중국간 정치, 경제적 긴장에도 최근 몇년간 두 나라의 AI분야 연구협력은 활발했다. 지난해 기준 두 나라의 AI협력은 2010년에 비해 5배 높았고, 영국과 중국간 협력보다 2.7배 높았다.

AI기술 수준도 향상됐다. 스탠포드 AI연구원은 AI기술 중 컴퓨터 비전, 언어 및 음성인식, 추천시스템, 강화학습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미지 분류의 경우 최근 10년간 기술 역량이 급격히 발전,  이미지넷(ImageNet)을 활용한 톱1의 정확도와 톱5의 정확도 모두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또 구글브레인팀이 제작한 이미지 분류 AI인 CoAtNets의 2021년말 톱1 에러율은 10개당 1개 수준(인식률 90.88%)으로 2012년 대비 이미지 분류 오류가 4분의 1로 줄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이미지 분류AI인 Florence-CoSwim-H는 톱5 정확도가 99.02%에 달했다. 실제와 구별할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드는 이미지 생성 기술 역시 최근 3~4년간 성능이 크게 향상,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딥페이크 감지 기술과 사람 자세 추정(Human Pose Estimation) 기술도 진일보했다. 특히 이미지 텍스트와 텍스트 데이터의 조합을 추론하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이미지 인식 기술인 시각 추론(Vision Reasoning)은 최근 인간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고, 언어 이해 AI 역시 최근 인간 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였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다만 전제가 주어졌을때 참과 거짓, 중립을 결정하는 자연어 추론은 아직 인간 수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어진 문장의 부정과 중립, 긍정 등과 같은 감정을 식별하는 자연어처리 기술인 감성 분석(Sentiment Analysis)은 고객 응대 및 리뷰, 현장 설문 조사 등 상업적 활용이 확대됐다.

AI에 대한 공정성과 편향성 관심도 계속 됐다. 2016년부터 AI 시스템의 공정성과 편향성 검증을 위한 벤치마크 데이터셋과 진단 지표가 꾸준히 개발됐는데, 이 분야에 지속적인 연구 및 투자가 이뤄졌다. 또 AI윤리 연구가 성장, 알고리즘 공정성과 편향성 연구가 AI 분야 주류 연구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 2014년과 비교해 AI 공정성 및 투명성 관련 논문 출판 건수가 지난해 5배(302건) 많았다.

AI고용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2.42)로 나타났다. AI고용지수는 국가별 링크드인 이용자 중 AI기술 보유 및 AI 분야 취업 비율이 2016년대비 2021년에 얼마나 증가했는 지를 지수로 산출한 것이다. 뉴질랜드에 이어 홍콩(1.56), 스웨덴(1.24), 영국(1.20), 중국(1.18), 미국(1.17), 캐나다(1.14), 독일(1.0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영국은 전체 채용에서 AI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AI투자와 관련,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AI투자액이 1765억달러로 전년보다 1.48배 높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529억달러를 기록했고, 한국은 11억달러로 세계 10위였다. 지난해 새로 투자받은 AI스타트업은 미국 299개, 중국 119개, 영국 49개, 이스라엘 28개, 프랑스 27개였다. 한국은 19개로 세계 9위였다.

AI 특허 출원도 상승세다. 지난해 AI특허 출원 건수는 2015년 대비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 세계 AI출원이 전체의 72.5%, 등록 특허는 53.1%를 기록했다.

기업의 AI활용률도 높아졌다. 2021년 기준 세계 기업의 AI 활용률은 56%로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가 세계 1843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AI 관렵 법안도 꾸준히 늘어 2016년 이래 통과된 AI 관련 법안 수는 25개국에서 총 55건이며, 2016년 1건에서 2021년 18건으로 뛰었다.

출저: SW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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