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소비자물가 8.6% 상승…연준 75bp 금리 인상 가능성 거론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주목

금융입력 :2022/06/12 08:59    수정: 2022/06/13 08:20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6% 상승하면서 금융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4월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 8.3%을 상회하면서 오는 14~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린 품목이 농산물·에너지 가격이라는 점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경제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발생한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양상이 나온다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및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 예측치 8.3%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8.3%를 뛰어넘었다. 5월 물가상승률은 198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6% 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10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미국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생필품과 연관이 높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91% 하락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도 3%대까지 오르면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해 미국 연준이 시장을 놀라게 할 충분한 이유가 만들어졌다"며 "오는 15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이 75bp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4년 11월이다.

인플레이션 상태에서 경기 불황이 찾아오는 스태그플래이션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료품과 원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지금 양상이 1970년대 오일쇼크발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결국 기준금리 큰 폭의 인상이 이어지는데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0.9%로 1분기 1.5% 성장에 비해 낮다. 경제 침체를 2분기 연속 이어질 경우 경기 위축으로 보는데 이런 경향이 지속된다면 경기 위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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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 신용도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소시에테제네랄 알버트 에드워즈 글로벌 전략분석가는 "소비자 경제가 건강하다는 징표인지, 아니면 수입이 쪼그라들면서 보내는 종말의 신호인지"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미국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는 14~1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