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無냄새·저소음 앞세워 다시 뜨는 음식물처리기...삼성도 참여하나

작년 국내 시장 규모 2천억원 추산, 올해 2~3배 성장 기대...삼성 제품 출시 주목

홈&모바일입력 :2022/06/12 08:44

친환경 바람을 타고 음식물처리기가 다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2년간 스마트카라, 에코체 등 전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더니 쿠쿠, 오텍캐리어, SK매직 등도 잇따라 제품을 내놓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를 약 2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이보다 두 세배 커진 5~6천억원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 10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3~5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74% 늘어났다.

음식물 처리기 제품은 10여년 전 처음 나왔다. 하지만 냄새, 소음, 과도한 에너지 소비 문제가 붉어져 시장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스마트카라 400 음식물 처리기(사진=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 트렌드와 기술 진화다. 제품 유형은 크게 분쇄, 건조, 미생물 발효 세 가지로 구분된다. 관련 기업들은 분쇄와 건조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다나와 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작동 방식별 판매 점유율을 보면, 분쇄 건조 방식이 38%로 가장 높다. 이어 습식 분쇄 30%, 미생물 발효 17%, 건조 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 관련 업계는 '친환경' 바람에 신바람

과거와 달리 최근 음식물처리기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은 '친환경'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 566억원을 달성한 스마트카라는 2012년 음식물처리기 제품 중 처음으로 친환경 마크를 획득했다. 그 뒤 '편리함을 넘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스마트카라는 건조분쇄 방식 음식물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약 1만 4천톤, 이로 인한 연간 탄소 배출량이 885만톤으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며 "스마트카라를 이용하면 음식물 폐기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종량제 봉투량을 줄이고, 싱크대에 음폐수를 방류하지 않아 수질오염 걱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FDD-FM033/미스티 블루) 및 전용 보관스탠드(별도 구매) (사진=SK매직)

10일 SK매직은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제습기 원리를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처럼 음식물의 냄새와 습기를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해 환경 오염 요소가 없다는 설명이다.

SK매직 측은 "2008년 음식물처리기를 내놓은 이후, 최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 다시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그간 연구개발에 집중해 음식물을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경쟁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 無냄새, 저소음 기술 역량 집중...삼성전자, 관련 제품 출시하나

그동안 업계가 냄새, 소음을 줄이는 기술에 많은 진화를 이룬 것도 소비자들이 다시 음식물처리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건조분쇄 방식 제품을 내놓은 스마트카라와 에코체 모두 각각 개발한 활성탄 필터로 냄새를 줄였다.

또한 두 기업 모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험 기준 조용한 방과 비슷한 30데시벨(db) 이하 소음을 낸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라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프로(pro)' 소음은 26.4데시벨, 에코체 4L 제품은 24.6데시벨이다.

미생물 발효 방식 제품을 내놓은 오텍캐리어와 쿠쿠도 냄새와 소음 줄이기에 집중한다. 오텍캐리어는 '클라윈드'에 UV-C, 촉매, 고온 세 가지를 활용한 탈취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했다. 쿠쿠는 '맘편한 음식물처리기'에 4단계 탈취 필터를 적용해 냄새, 유해가스 제거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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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텍캐리어와 쿠쿠는 자사 제품으로 저소음 시험 결과 각 35데시벨, 30.9데시벨을 낸다고 밝혔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가전 업계에서 몸집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제품을 출시할지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관련 제품 출시에 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특허청에 관련 상표권 '더 제로'를 출원했다. 제품 출시 2~3개월 전 완료하는 전파인증은 아직 획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