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갔을 때 에스토니아를 세 번 갔다.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정부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나라다. 공공 정보 시스템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변조가 어렵다는 기술적 장점을 보고 도입한 건데, 매해 수십 개 국가에서 이를 벤치마크하기 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혁신을 이루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22 춘계 한국 블록체인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 2007년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을 겪고 난 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안철수 의원은 "인구 130만 규모인 에스토니아에서 블록체인 기반 공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으니 1천만 단위 인구가 있는 서울, 경기 등에서 시스템의 확장성을 검증하고, 그 뒤에 전국민 대상 공공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여러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 인프라들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된다는 것은 시스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도 공개되는 만큼 데이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자연히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산업에도 정부가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도 공공 데이터의 개방이 핵심인 만큼, 이와 비슷한 방향성을 지녔다고 봤다.
공공과 블록체인의 결합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한편, 고민해야 할 숙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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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 수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은 '테라' 사태를 언급하며 안 의원은 "이제는 암호화폐 경제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다"며 "정부는 상황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거래 투명성 강화, 투자자 보호책 제도화 등의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스테이블코인도 실상 '언스테이블'한 점을 주목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연착륙 방안을 고민했는데 새 정부 출범 직후에 문제가 터져 제대로 손을 못 대 안타까웠다"며 "마찬가지로 P2E 정책도 향후 부작용이 크게 나타날 경우 정부 대응책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이런 고민을 같이 한 사람들이 청와대에 있기에 관련 정책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