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담보·활용처 따져보고 사야"

코빗 리서치센터 분석…"발행사가 안정성 지속 개선해야"

컴퓨팅입력 :2022/06/09 10:18    수정: 2022/06/09 15:35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코인 가치가 유지되는 원리와 담보 비율, 활용처 등을 따져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달 테라USD(UST) 디페깅 사태를 언급, 스테이블코인의 양적 성장에 비해 수요처가 한정적이거나 대량의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때 알고리즘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내외부 충격이 악순환 고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투자사 멀티코인캐피탈이 정의한 ‘스테이블 코인 트릴레마’ 개념도 소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세 가지 목표인 가격 안정성, 자본 효율성, 탈중앙성은 서로 상충해 동시에 달성될 수 없다는 개념이다. 각 스테이블코인은 이 중 어떤 요소를 중시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UST는 자본 효율성에 특히 장점이 있었던 데 반해, 테라 사태를 계기로 가격 안정성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 트릴레마(출처=코빗)

정준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 사례를 참고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요인 네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요인은 가치 유지(페깅) 원리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한지다. 담보가 없는 알고리즘식 스테이블코인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순환참조적 구조로 충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자산의 담보 비율과 건전성이다. 같은 종류의 자산이라면 발행 규모 대비 담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담보 자산의 유동성과 환금성이 낮거나 장부 상 가치에 비해 실제 회수 가치가 손상될 여지가 있다면 건전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 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한 활용도를 갖고 있는지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지급, 예치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면 급격하게 인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UST 디파이 '앵커 프로토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특정 용도에의 집중도가 높을 경우 그 용도에서의 수요 변동이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관련기사

마지막 요인은 안정적인 이력을 꼽았다. 오랜 시간 안정성을 잘 유지해왔다는 이력은 수요자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 변동 상황에 수요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결론적으로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관건은 페깅 메커니즘이 문제 없이 작동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