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이 출범했다. 같은 해 울산 공단이 문을 열고, KOTRA가 설립됐다.
제조업과 수출, 이를 뒷받침할 기술 혁신을 위한 정보와 데이터 등 대한민국 성공 방정식의 첫 씨앗이 뿌려진 시기다.
작은 도서관 정보실 같은 모습으로 출발해 우리나라 대표 과학기술데이터 플랫폼으로 성장한 KISTI가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7일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60년 KISTI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라며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하며 쌓은 역량을 확대해 국가 연구데이터를 계속 발전시키고, 국민 편의를 증진시키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ISTI는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구축 ▲슈퍼컴퓨터 활용 확대 ▲맞춤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공 ▲과학기술 분야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한다.
■ 모두를 위한 과학기술 데이터 플랫폼
KISTI는 누구나 자유롭게 과학기술 데이터와 연구 결과에 접근해 활용할 수 있는 오픈사이언스 생태계 구축 활동을 지원한다. 학술지와 연구 데이터에 편리하게 접근하고, 연구자 간 협업을 촉진한다.
현재 오픈 액세스 저널 34만 건을 수집해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연구자들이 학술지에 손쉽게 투고하고 심사를 받을 수 있는 투고심사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18개 정부 부처의 국가 R&D 정보를 제공하는 NTIS에 연관 학술정보까지 연계한다는 목표다.
현재 도입 추진 중인 6호기 슈퍼컴퓨터로는 인공지능 연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연구를 위한 시뮬레이션에 수행 등 기존 지원 활동에 더해, 인공지능 연구에 필요한 거대 모델 학습 등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도 힘을 쏟는다. 또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슈퍼컴퓨터 센터도 설치한다.
또 과학기술 분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소기업과 정부의 데이터 기반 맞춤형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연구를 확대 심화한다.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체제의 불안정에 대응, 글로벌 공급망의 이상 신호를 미리 감지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
김은선 데이터분석본부장은 "기업의 요청이 있기 전에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줄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위한 데이터와 모델도 구축 중"이라며 "수년 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ISTI는 데이터 수집과 저장, 분석, 활용 등 데이터 관련 전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과학기술 분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자원 공동 활용 플랫폼을 확대한다. 과학기술 분야 기계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올해 공유 및 활용을 위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KISTI는 9일 대전 청사에서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이상민 의원,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 "데이터로 국민 행복 현안 해결 나서겠다"
KISTI는 몇 차례 명칭 및 구조 변경을 거쳐 2001년 산업기술정보원과 연구개발정보센터가 통합해 출범했다. 1962년 문헌복사 서비스에서 출발해 1978년 국내 최초 온라인 정보검색 서비스 시작, 1985년 한글 정보검색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과학기술데이터 플랫폼의 기반을 닦았다.
1988년 슈퍼컴퓨터 1호기를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연구자에게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지식인프라 '사이언스온'과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데이터온', 오픈 액세스 플랫폼 '액세스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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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국가 현안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홍수 침수 경보, 미세먼지 저감, 대중교통 최적화, 군 부대 경계 지원 등을 위한 소리 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김재수 원장은 "오픈 사이언스 시대를 열고 글로벌 초격차 컴퓨팅 기술 개발, 지능형 데이터 융합분석체계 구축,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여 글로벌 과학기술패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